삶이 깃든 이야기/힐링연천

경순왕릉에서 만났던 김관진 국방장관(당시엔 제3 야전군 사령관)

호로고루 2010. 12. 24. 11:51

 

 

3년 전쯤,

7월 말쯤으로 기억되는 무더운 날,

경순왕릉에서의 일이다.

군인들이 20명 정도 오르고 있어서 선임하사나 초급 장교의 인솔로 가끔 들리는 주변부대의 병사로 알고 무덤덤 바라보다 작업모가 유난히 번쩍거려 자세히 보니 앞에 선 군인들 모두가 별을 달고 있었고 그중 한분이 정중하게 해설 요청을 해 왔다.

 

“밤하늘에서 별을 본 것을 제외하곤, 이렇게 많은 별을, 바로 코앞에서 본 것은 제 생애에 있어서 처음입니다”

 

라고 서두를 꺼냈더니 모두가 파안대소 하였다.

 

당시, 제3 야전군 사령관 김관진 대장을 비롯해 중장 한 분, 인근부대의 사단장 두 분, 그리고 준장 한 분, 나머진 령관 장교들과 대위 한사람으로 기억된다.

 

 

해설이 끝나자 김관진 사령관은 악수를 청해오며 존경한다는 표현과 함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황송하게도 스타들 모두가 차례를 기다리며 악수를 청해 왔다.

 

 

 

 

 

                                                                                                                                               ( 김관진 당시 사령관이 답례로서 내게 선물한 패)

 

그 후,

김관진 사령관은 합참의장으로 발령, 소임을 다하고 제대를 한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가장 어려웠던 작금의 현실에서 이 나라의 국방장관이란 중책을 맡았다.

역시 칭찬하는 사람이기에 주변에 사람이 따르고 신임을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칭찬은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시선을 주는 것일 게다.

누군가를 칭찬한다는 것,

누군가를 칭찬하는 배려는 쉬운 것 같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남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주로 말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너무도 많이 겪게 된다.

 

 

 

“연평도 사건 때 국방장관이었다면 전투기로 폭격하도록 했을 것이다. 북한은 내부불안으로 전면전 수행이 어렵다”

 

김관진 국방장관의 발언이다.

이 어려운 난국에, 국방장관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할 것인가,

내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따뜻했던 분이기에 나 역시, 따뜻한 마음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그분을 믿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