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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족여행,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2박 3일 제주 가족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아침에 일어나 보니 윤결이가 제일 늦게까지 잠들어 있었다. 할머니 품에서 자고 싶었던 윤결이는 방이 더워지자 에어컨을 켜 놓은 시원한 엄마 방으로 갔다가, 다시 할머니에게 왔다가 하기를 반복했으니 밤새 잠을 설쳤을 것이다. 호텔에서 난방을 너무 세게 해 놓은 탓에 어린 손주가 편히 잠들지 못했다.윤결이는 할머니를 유난히 따른다. 아들과 딸, 이란성 쌍둥이를 낳은 초보 엄마가 두 아이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절, 윤결이는 돌무렵 까지 할머니가 키웠다. 그때부터 쌓인 정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마지막 여행지인 만장굴로 향했다. 숙소에서 약 30km, 제주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시작하는 길이었다.만장굴에 들어서자 생각했던..
2026.11.02 -
푸른 바다 너머 마라도에서
휘닉스 아일랜드 코지에서 맞이하는 제주도의 아침, 아내와 아들 내외, 그리고 민결이와 윤결이까지 모두 함께하는 아침 식사. 뷔페에서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 먹으며 오늘은 어디로 갈까 이야기를 나누었다.서귀포에서 유람선을 탈까, 아니면 마라도에 다녀올까.잠시 의견을 나누다가 내 의견에 따라 마라도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 자리에서 배편까지 예약하고 나니 오늘 하루의 여행이 더욱 기대되었다.숙소에서 마라도까지는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제법 먼 거리였다. 하지만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우리의 발걸음을 자꾸만 붙잡았다. 산방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부터 용머리해안의 기암절벽, 그리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제주 바다까지.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아, 이곳에서 ..
2026.11.01 -
제주도 가족여행 첫날, 행복은 우리 곁에 있었다
괌 여행 이후 2년 만에 다시 떠나는 가족여행이다. 이번 행선지는 제주도.여행이라는 말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 더 특별하다.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느냐보다 더 좋은 것은 아들 내외와 사랑하는 손주들까지 함께한다는 사실이다. 가까이 살아도 저마다의 일상에 바쁘고,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에도 한계가 있으니 이렇게 3일 동안 온전히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이런 행복을 안겨준 아들 내외가 고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여행을 위해 마음을 써준 며느리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부모를 생각하는 그 따뜻한 마음이 고맙고, 우리 부부에게 이렇게 귀한 시간을 선물해 준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여행을 떠나는 날,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이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
2026.11.01 -
좌상바위
가끔은 특별한 목적 없이 길을 나서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니고,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집 안에만 있기에는 답답하고, 바람이라도 쐬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은 날이 있다.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오토바이에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가 낮게 울리며 잠들어 있던 오후를 깨웠다. 헬멧을 쓰고 익숙한 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얼굴에 스치는 바람과 눈앞으로 흘러가는 풍경이 좋았다. 자동차를 타고 갈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길가의 나무와 들판, 멀리 보이는 산자락까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는 듯하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작은 여행은 시작되고 있었다.점심은 궁평리식당에서 먹었다. 길을 나선 김에 맛있는 음식으로 배도 채우고 잠시 쉬어 가기로..
2026.10.28 -
숭의전, 고려의 숨결을 느끼다 (학부모 연수 프로그램)
10월 20일 화요일,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던 오후 1시. 숭의전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경기도연천교육지원청 학부모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2026년 지역 특색 학부모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들이었다. 연천의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며 지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배움의 동행을 이어 가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답사였다.같은 연천 하늘 아래에서 살아가는 군민들이기에 더욱 반가웠다. 평소에는 서로 다른 일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오늘만큼은 우리 고장의 역사를 함께 배우기 위해 숭의전이라는 한 공간에 모인 것이다. 문화관광해설사로서 이들을 맞이하는 내 마음도 여느 답사객을 맞이할 때와는 조금 달랐다. 내가 살아가는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이웃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보람으로 다가왔다.학부..
2026.10.20 -
✨️꿈속에서 만난 어머니, 그 환한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꿈을 꾸었다.잠에서 깨어났는데도 꿈속의 장면들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마치 조금 전까지 그곳에 다녀온 것처럼 사람들의 얼굴이며 오가던 말소리, 집 안의 풍경까지 제법 생생하다. 꿈이란 대개 눈을 뜨고 나면 안개처럼 흩어지기 마련인데, 오늘 아침의 꿈은 이상하리만큼 또렷하게 남아 있다.그래서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서둘러 적어 둔다. 꿈속에는 참으로 많은 장면이 뒤섞여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내 마음을 오래 붙잡은 것은 단 하나였다.이미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를 만났다는 것. 그것도 젊고 환한 모습의 어머니를.꿈은 지방선거 유세로 시작되었다.마을 전체가 선거 분위기로 떠들썩했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오가고, 누군가는 선거 이야기를 나누고, 또 누군가는 바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간 곳은 ..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