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전 산신목

2012. 7. 21. 20:11삶이 깃든 이야기/나의 이야기

 

산신목(山神木)은 대개 소나무가 많다고 한다.

소나무 또한 잎이 바늘처럼 생겨 귀신이 접근을 못하는 신성한 나무라고 한다.

그런데, 숭의전 산신목은 느티나무다.

그것도 나무가 벼락을 맞아 불타서 넘어가고

뿌리서부터 다시 소생한 나무를 산신목으로 정하고

숭의전 제사 때면 이곳에서 먼저 산신께 고한다.

 

몇 년 전 쯤,

16공신 중, 어느 분의 후손으로 기억되는 분들의 숭의전 방문이 있었는데 

왕영록 전의원님이 이 나무를 산신목으로 소개하자

스님 한분이

이게 무슨 산신목이냐면서 유난히 큰 목소리로 호통을 치면서

당목이라 불러야 맞는다면서 필요 이상으로 노여워했고, 하도 당당한지라

숭의전의 전설이신 왕의원님도 스님의 노기에 질려 말씀을 못 하셨다.

 

그때가 생각나서 당목이란 단어를 찾아 보기로 하고

국어사전부터 인터넷을 다 검색 해 봐도

답은 없었다.  절에서 종이나 징을 치는 나무 막대라든지

아니면 두 가닥 이상의 가는 실을 되게 드려 한 가닥으로 꼬아 만든 무명실로

폭이 넓고 발이 곱게 짠 피륙이라는 설명 외는 더 없었다.

 

불가에서만 사용하는 언어인지?

아니면 사당에 있는 나무라 해서 당목이라 했는지?

아니면 스님이 잘못 아는 것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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