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지

2012. 8. 30. 20:34삶이 깃든 이야기/나의 이야기

 

27일, 28일 간의 1박 2일의 일정이었고

사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시간이 꽤 흘러 간 것 같습니다.

그중에 안압지가 먼저 기억에 떠오르네요.

안압지를 보려면 밤에 가라고 하더니 정말! 고운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의 이름은 월지,

달빛이 아름다운 연못 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신라의 마지막 임금 경순왕이후 고려에 흡수되면서 돌보지 않았나 봅니다.

 

훗날, 조선의 한 시인이 이곳을 지나는데

연못에는 갈대가 우거지고 기러기와 오리만이 있다고 해서 안압지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동궁으로 사용한 화려했던 임해전등의 별궁 터들은

기단석만 표시 되어 있고 현재는 몇 개의 건물만이 남아 있습니다.

 

다, 둘러보고 나오다

해설은 엉뚱한 곳에서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안압지 입구에서 어느 청년의 안압지에 대한 해설은 우리 일행을 멈추게 했습니다.

해설을 잘 하더군요.

 

재밌던 것은 연못을 발굴하면서 나왔던 주사위 얘기입니다.

요즘 주사위는 6면이지만

14면의 주사위가 출토 됐는데 그 면을 자세히 보니 면마다 벌칙이 써져 있었다고 합니다.

스스로 노래 부르기, 여러 사람 코 때리기, 팔 굽힌 채 다 마시기,

얼굴을 간질어도 꼼짝 않기, 술을 다 마시고 크게 웃기,

누구에게나 마음대로 노래 청하기, 술 석잔 한 번에 마시기 등이 그 내용입니다.

 

인터넷이나 티브이가 없던 시절, 오히려 이런 놀이 문화가 더 정겹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경순왕이

고려 태조를 초청해서 잔치를 벌인 곳이 바로 이 안압지에 있는 임해전입니다.

술이 얼큰해진 경순왕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번 견훤이 쳐 들어와서 불의한 짓을 마구하여 우리나라를 이토록 망쳐 놓았으니 통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면서 눈물을 흘리자

태조 왕건도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고려 태조는 인정도 많고 아마 마음이 따뜻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순왕의 눈물을 떠 올리며 안압지를 바라보면서 

화려하고 찬란했던 신라의 천년 역사가 이렇게 막을 내려갔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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