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더 월드

2013. 11. 1. 13:13삶이 깃든 이야기/심정공감

 


더글러스 케네디의 템테이션을 읽고 이어서 본 책이 리빙 더 월드이다

잠이 안올 때 침대 머리맡에 두고 보려고 했지만 초반부 부터  빠져서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다.


집을 나간 남편이 딸 제인의 탓으로 여기는 어머니는 죽을 때까지 제인과의 관계가 겉돌기만 했다

이렇게 부모에 대한 반감을 마음에 품고 성장한 제인은 

하버드대학원에서 유부남인 데이비드 교수와 사랑을 나누지만 자전거 사고로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제인은 

사랑하는 이들을 잃는 운명의 고리에 빠져든다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유명대학의 교수직을 제안 받았지만 제인은 이를 마다하고 헤지펀드 회사에 입사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활동내역이 FBI에 추적당하면서 회사에서 제인은 해고당하고 만다


그 이후 지방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제인은 

테오라는 영화자료 전문가를 만나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지만 그에게 배신당하고 

사고로 아이까지 잃고 그 충격으로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장소로 택한 것이 아버지의 고향인 캐나다


그러나 자살은 실패하고 처음 와보는 캐나다의 한 작은 도시에서 다시 살기 시작한다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불행과 배신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은 채 살아간다.

 

그리고 그 고통을 받아드리고 보스턴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실종된 소녀에 대한 뉴스를 듣고 필사적으로 소녀를 구출해 내면서 변화가 왔다


보스턴의 한 대학에서 정년을 보장받는 교수로 임용이 결정된 제인은 

임대계약 등 공과금을 청산하기위해서 캐나다로 돌아와 

그곳에서 알고지낸 직장동료 번과 에메랄드빛 호수에서의 대화가 이 소설에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것은 제인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큰소리였다. “우주는 파랗고 새들이 우주를 뚫고 날아간다.”


전날 밤 인터넷서핑을 하면서 

구글로 불확정성의 의미를 검색한 제인이 본 것은 

불확정성의 원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독일 출신의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 베르크의 글이었다.


 “물리학에서는 움직이는 입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입자들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예측할 수 없죠.” 


제인은 이 대목을 읽으며 그것이 인간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임의대로 떨어져나온 입자들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듯이 

인생도 우리를 상상하지 못한 세계로 데려가는 것이라고 

결국 불확정성의 원리가 인간존재의 매순간을 지배한다고 생각한 제인은 결국 자신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향해 방금 번 앞에서 소리 친 대로 파란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약동하는 한 마리의 새를 떠 올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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