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2011. 6. 6. 14:25삶이 깃든 이야기/나의 이야기

사진을 정리하다, 2005년도에 금강산에서 찍은 사진이 몇장 나왔다.

 
철통 같은 경계 속에 엄격히 차단 되었던 북한 땅을 밟는다는 것에 당시 설레이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었다.

비무장 지대를 통과 했을 때의 밀려왔던 감동,

그러나, 그러한 감동도 잠시, 나무 하나 풀 한포기 조차 보기 어려운 황폐한 들녁이 가는 내내, 차창 밖에 전개 되었다.
왜 이리도 황폐해 졌는지......

 

1키로 정도의 간격을 두고 경직 되어 무표정한 얼굴로 관광 버스를 주시하며
서 있는 병사들의 모습이 측은 해 보였다.

 

3월 중순의 회색 들판,

그 원경에 전혀 집이 보이지 않았다.

집과 자연이 완벽 할 정도로 조화를 이루었다고  표현 해야 하나?

하여간,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낡고, 거무 죽죽한 회색 스레트 지붕과 낡고 깨진 회색 스레트 벽.

 소나 키웠을  옛날 축사 같은 곳에서 초등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학교라고 하기엔 너무도 초라한 모습이 놀라워 할 수 밖에 없었다.

 

삼월 중순이지만 설경의 금강산은 아름다웠다  

구룡폭포를 비롯해 구룡연, 상팔담,  비봉 폭포  연주담,  옥류담 등의 유명한 폭포와 소들

그들이 자랑하는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공연,

옛날 양사언이 이곳에서 공부하였다는  삼일포,

 

그 삼일포 가는 길에 차거운 하천에서 북한의 주부들이 손을 호호 불어가며 손빨래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6,70년대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나 그때의 그리움을 떠 올려 보기도 했지만  곧 그들이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같은 하늘아래 사는 우리 동포들인데 어찌 남과 북이 이렇게 차이가 난단 말인가?

TV속의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던 북한의 현실을 코 앞에서 느껴 보면서,

그리고 관광객이 지나는 길목 조차 최소한의 정비도 못 했다면 다른곳은 얼마나 더 초라 할 지 ..

 

도데체, 북한의 위정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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