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날

2010. 10. 15. 23:37삶이 깃든 이야기/나의 이야기

 

 

축제 마지막 날에 

숭의전 후원, 그리고 잠두봉에서 

관광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기분 좋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귀가를 서두르다,

무심코 바라본 서쪽하늘에 난 그만, 홀려 버렸다.

 

어떤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붉은 해를

쫒아서, 좀 더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그리고 가까이 가기위해 허둥 되다

 

붉은 해가 지기 전에 카메라에 담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자동차 뒷좌석에 던져놓은 가방을 찾아 

서둘러   카메라를  꺼냈다.

 

아니 어쩌면, 카메라에 담는 그 행위보다는

순간이지만 느꼈던

나의 감성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였는 지도 모르겠다.

 

 

기분 좋은 하루를 마감하고

초저녁, 싱그러운 가을 공기를

코로 들여 마시면서

바라보는 태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줄이야.

이 순간,

오직, 존재 하는 것은 마치 붉은 해와 나 만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