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의 애첩 반야를 수장시킨 신지강

2012. 1. 15. 12:56삶이 깃든 이야기/문화유산

 

 

위 사진은 연천군 백학면 학곡리 앞을 흐르는 신지강이다.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은 경기 5악 중에 하나인 감악산이다. 이 신지강에는 애닯은 전설이 얽혀 있다.

 

강선정(降仙亭)과 신지강(神智江)의 전설


우리나라 중심부를 동서로 흐르고 있는 임진강은 강원도 안변을 원류로 영풍을 거쳐 이천(伊川), 안협(安峽), 마전(麻田), 삭영(朔寧), 연천(連川)에 이르러 포천(抱川)과 합류 대탄(大灘)을 이루고 신지강(神智江), 구미연(龜尾淵), 표로하(瓢蘆河) 사미천(沙彌川)과 합류 술탄(戌灘) 고랑포 두지진으로 내려오는 신지강의 맑고 맑은 물은 양면에 푸른 돌이 암벽으로 수십리를 거쳐 둘러 싸여 그림과 같이 아름다워 고려 태조가 자주 찾아 궁중악으로 선유하였던 곳이라 한다. 또한 공민왕(恭愍王) 20년(1371) 3月에 왕이 장단에 나가 대장군 이화(大將軍 李和)에게 명하여 공인을 시켜 강가 산언덕에 정자(降仙亭)을 건립케 하고 배를 타게 하여 상류를 오르내리며 기악(技樂)에 참여 즐겼는데 이때 상장군 김흥경(上將軍 金興慶)은 왕께서 손수 배를 저어 보시겠습니까 하니 나는 비록 즐기기는 하나 배를 저을 줄은 모른다 하였다하며 수시 배를 타고 여락(女樂)을 즐겼다는 아름다운 절경이다.


공민왕이 신돈(辛旽)의 비첩(婢妾) 천하일색 미모가 아름답고 절색미인으로서 예절이 특이한 반야(般若)를 가까이 하여 모니노(牟尼奴)를 낳았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신돈의 아들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는 곧 우왕(隅王)인 것이다. 고려왕조에서는 우(隅)를 빼앗아 왕후한비(王后韓妃)의 소생으로 하고자 하니 반야는 밤에 몰래 태후궁(太后宮)으로 들어가 울부짖으며 내가 낳은 자식을 어찌 한씨를 어머니로 하시겠느냐며 항의를 하니 태후(太后)가 반야를 하옥시켜 대간(臺諫)과 순위부(巡衛府)에서 감시케 하였는데 반야는 새로 지은 중문을 가리키며 하늘이 만약 나의 원통한 것을 안다면 이문이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하였더니 잠시 후 과연 문이 무너지니 사람들은 이상히 여겼다 한다.

삼사우사 김속명(三司右使 金續命)이 탄식하며 천하에 그 아비를 분간 못하는 자는 있어도 어미를 분간 못하는 자는 듣지도 못하였다고 하였다. 드디어 이인임(李仁任)등이 반야를 신지강으로 데려가 강물에 던져 죽였다고 야사로 전해지고 있다.


* 연천군의 상징이며 젖줄인 임진강은 북한의 함경북도 문천군(文川郡) 풍상면(豊上面) 마식리(馬息里) 의 마식령(馬息嶺, 788m)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이천(伊川), 황해도 금천(金川), 연천, 파주를 경유, 경기도 개성군 임한면 정곶리의 관산(冠山, 34.5m)과 파주군 탄현면 성동리의 오두산(鰲頭山, 124m. 현재 통일전망대가 있다) 사이에서 한강에 합류하는 총연장 254km의 직할하천이다. (중략)

임진강의 유래는 파주군 파평면 율곡리 소재의 임진나루(臨津渡)로 인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옛 지리지에는 '대수(帶水)'로도 기록되어 있으며 임진강이라는 전체를 칭하는 명칭 외에 전국적으로 큰 강이나 하천에 분포하는 공통적인 특징처럼 이 강에서 구간구간마다의 명칭이 따로 불리워지고 있다. 그중에서 신지강을 포함한 몇군데를 발췌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 우화강(羽化江) : 연천군 중면 대사리(옛 삭령면 지역) 부근의 이름으로, 평강에서 발원하는 역곡천

(驛谷川 = 뒷내강, 마룡수, 북천)이 합류하는 곳이다.

우화정이라는 멋들어진 정자가 있는데, 다산 정약용도 이 곳에서 시를 지었다.

 

* 겸재 정선이 그린 "우화등선(羽化登船, 우화강에서 배를 타다)'

 

- 장군탄(將軍灘, 장군 여울) :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와 중면 삼곶리 사이에 있는 여울이다.

 

* 장군탄(將軍灘)의 근래 모습. 교각이 있는 자리가 바로 장군 여울이다.

 

- 징파강(澄波江) : 왕징면 북삼리 부근의 임진강 별칭이다.

- 도감포(都監浦) : 군남면 남계리의 한탄강이 합류하는 곳이다.

 

* 도감포(都監浦, 독안이)의 모습

 

- 후연강(朽淵江, 썩은소) : 미산면 동이리 썩은소 부근의 이름이다.

- 구연강(龜淵江) : 백학면 구미리 앞의 이름이다.

- 신지강(神智江) : 백학면 학곡리 앞의 강 이름이다.

- 호로탄(瓠蘆灘) : 장남면 원당리 호로고루성 부근의 강 이름이다.

- 술탄(戌灘, 가여울) : 백학면 전동리 앞, 사미천이 합류하는 강의 이름이다.

 

글,사진: 최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