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 - 제8장 역사론 (歷史論) - 4

2010. 1. 6. 16:19참사랑 영원까지/통일사상

三. 복귀(復歸)의 법칙(法則)


인류(人類)역사는 재창조(再創造)역사인 동시에 타락으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창조이상세계를 회복하기 위한 복귀역사이다. 여기에 창조의 법칙과는 다른 개별(別個)의 법칙들이 역사에 작용해 왔다. 이것이 일련의 복귀의 법칙이다. 이 법칙에는 (1)탕감(蕩減)의 법칙 (2)분립(分立)의 법칙 (3)4수복귀(四數復歸)의 법칙 (4)조건적섭리(條件的攝理)의 법칙 (5)거짓과 참의 先後의 법칙 (6)종(縱)의 횡적전개(橫的展開)의 법칙 (7)동시성섭리(同時性攝理)의 법칙 등이 있다.


  (1) 탕감(蕩減)의 법칙


타락이란 인간이 본래의 위치와 상태를 잃어버린 것을 말한다. 그리고 복귀란 그 잃어버린 본래의 위치와 상태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다. 그런데 본래의 위치와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條件)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복귀를 위한 그 조건을 탕감조건이라고 한다.

 

인간이 세워야 할 이 탕감조건은 첫째로 믿음의 기대(基臺)요, 둘째로 실체기대(實體基臺)이다. 믿음의 기대를 세운다는 것은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中心人物)를 만나서 그를 중심하고 일정한 수리적(數理的) 탕감기간(蕩減期間)을 거쳐서 일정한 조건물을 세우는 일을 말한다. 그리고 실체기대(實體基臺)를 세운다는 것은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에게 죄(罪)의 인간들이 순순히 따르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죄악사회(罪惡社會)의 사람들은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에게 순종하지 않고 도리어 그들을 박해(迫害)했다. 따라서 의인(義人)이나 성현(聖賢)들이 걷는 길은 항상 고난의 노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와 같은 의인(義人)들의 고난을 제물적인 탕감조건으로 삼아서 죄악세계의 사람들을 굴복시켜 하나님 편으로 복귀해 오시곤 하셨다. 즉 의인(義人)들의 고난을 조건으로 하여 하나님은 죄인(罪人)들을 회개(悔改)시키곤 하셨다. 이것이 탕감의 법칙이다. 그 전형적인 예가 예수의 십자가(十字架)였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음으로써 많은 죄악세계의 사람들은 자기들의 죄(罪)를 자각(自覺)하고 회개하게 되었다.


오늘날까지 공산주의자는 많은 종교인(宗敎人), 의인(義人), 선량(善良)한 사람들을 박해(迫害)하고 살해(殺害)해 왔다. 하나님은 마침내 그들의 수난을 조건으로 하여 공산 독재정권을 굴복시킴으로써 공산세계의 인민(人民)들을 해방(解放)으로 인도해 오셨다. 따라서 탕감(蕩減)의 법칙으로 보아 공산주의의 멸망(滅亡)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2) 분립(分立)의 법칙


창조주는 하나님뿐이기 때문에 창조본연의 인간은 항상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야 했다. 그러나 타락에 의해 아담은 사탄과도 관계를 맺게 되었다. 그리하여 아담은 하나님도 대할 수 있고 사탄도 대할 수 있는 중간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담을 상대(相對)하면, 사탄도 아담을 상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이와 같이 비원리적(非原理的)인 입장에 놓인 아담을 통하여 원리적인 섭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담으로 하여금 두 아들을 낳게 하여 각각 하나님편과 사탄편으로 분립(分立)하였는데, 하나님편에는 아우인 아벨을, 사탄편에는 형인 가인을 세웠던 것이다.


하나님은 가인이 아벨에게 순종 굴복함으로써 가인과 아벨을 함께 하나님편으로 복귀(復歸)하고자 하셨다. 하나님편에 있던 인간(아담)이 사탄의 유혹(誘惑)에 굴복하여 타락했으므로, 탕감복귀를 위해서는 사탄편 입장의 가인이 하나님편 입장의 아벨에게 순종굴복해야 하는 것이 원리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물(祭物)을 드릴 때 사탄편입장인 가인은 제물을 직접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 아니었으며, 아벨을 통하여 바쳐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가인은 제물을 하늘앞에 직접 드렸을 뿐 아니라 끝내는 아벨을 살해(殺害)하였다. 그 결과 역사는 죄악(罪惡)역사로서 출발하게 된 것이다.6) 그러나 하나님편 입장으로 분립(分立)된 아벨이 끝까지 하나님에 대하여 충성을 다 한 심정의 터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조건으로하여 하나님은 역사를 통하여 사탄세계에서 선(善)편의 인간을 분립(分立)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은 선(善)편의 개인을 세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선(善)편의 가정, 씨족, 민족, 국가, 세계를 分立하면서 점차 선(善)편의 판도를 확대해 오셨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에 대항(對抗)하던 사탄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에 앞서 악(惡)편의 개인으로부터 시작하여 악(惡)편의 가정, 씨족, 민족, 국가, 세계를 이루어 나오면서 악(惡)의 판도를 확대해 왔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섭리를 방해해 왔던 것이다.

 

역사적으로 선(善)편의 인간들(聖賢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악(惡)편의 인간들에게 전하곤 하였으나, 악(惡)편 인간들이 듣지 않고 도리어 물리적으로 박해(迫害) 또는 공격(攻擊)을 가하곤 했다. 그래서 하나님편은 그에 응전(應戰)하는 입장에서 투쟁을 전개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역사상에는 선(善)편의 개인과 악(惡)편의 개인, 선(善)편의 가정과 악(惡)편의 가정, 선(善)편의 씨족과 악(惡)편의 씨족, 선(善)편의 민족과 악(惡)편의 민족, 선(善)편의 국가와 악(惡)편의 국가, 선(善)편의 세계와 악(惡)편의 세계 사이에 싸움이 전개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따라서 역사는 선악투쟁(善惡鬪爭)의 역사로 점철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한 편이 선(善)이고 다른 한 편이 악(惡)이라 하더라도, 복귀역사의 과정에 있어서 완전한 선(善)이나 완전한 악(惡)은 있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에 보다 가까운 측이 선(善)편으로, 보다 먼 측이 악(惡)편으로 분립되었던 것이다.


얼마전까지 세계는 선(善)편과 악(惡)편의 2대진영(二大陣營)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것이 다름 아닌 자유세계와 공산세계로서 종교(특히 기독교)를 인정하는 국가군과 종교를 부정하는 국가군이었다.


하나님이 세계를 선(善)편과 악(惡)편으로 분립하신 목적은, 악(惡)편이 선(善)편에 굴복함으로써 악(惡)편도 구원(救援)하여 하나님편으로 복귀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이 양진영(兩陣營)의 투쟁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하여 마지막에는 선편이 승리하게 되어 있었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이제 최종적으로 자유세계와 공산세계의 통일이 메시아를 맞이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된다. 아담의 불신(不信)으로 가인과 아벨이 분립(分立)되었으므로 후아담인 메시아에 의해서 가인편과 아벨편의 통일이 성취되는 것이다.


  (3) 4수복귀(四數復歸)의 법칙(法則)

 

하나님의 창조목적은 가정적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실현하는 데에 있다. 즉 아담과 해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성장하고 완성했더라면,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여 부부(夫婦)가 된 후 합성일체화(合性一體化)하여 子女를 번식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하나님-아담(夫)=해와(妻)-자녀로 구성된 가정적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가 이루어져서, 여기에 하나님의 사랑(종적(縱的)인 사랑)이 충만한 가정을 이루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담과 해와의 타락으로 하나님을 중심한 가정적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사탄을 중심한 가정적사위기대가 형성됨으로써 전피조세계가 사탄주관권내에 들어가게 되었다. 따라서 하나님의 종적인 사랑을 중심한 가정적사위기대를 복귀하는 것이 복귀역사의 중심적인 목적이었던 것이다.


사위기대(四位基臺)를 복귀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먼저 4수(四數)의 기간을 가지고 상징적(象徵的), 조건적(條件的)인 섭리를 해오셨다. 이것을 4수복귀(四數復歸)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 때의 4수기간(四數期間)은 가정적사위기대를 수리적(數理的)으로 회복하는 탕감조건이다. 4수기간이란 40일, 40년, 400년 등의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 기간은 사탄에 의해서 혼란(混亂)이 벌어지는 기간이며, 그 기간 동안 하나님편의 인간들은 고통을 받게 된다.

 

그 예가 노아의 40일 홍수, 모세의 광야노정(曠野路程) 40년, 기독교도에 대한 로마제국 박해시대 400년 등이다. 이 탕감기간이 지나면 조건적으로 사위기대(四位基臺)를 복귀했다는 의미에서 혼란은 수습(收拾)되고 하나님의 복귀섭리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곤 하였다. 4수복귀(四數復歸)의 법칙은 이스라엘민족의 역사뿐만 아니라 타민족이나 국가의 역사에 적용되기도 했다.


토인비는 4백년간의 혼란기(動亂時代)를 거친 후에 통일이 달성된 세계국가의 예를 들고 있다. 예컨대 그리스?로마문명시대(文明時代)에 있어서 펠로폰네소스전쟁(戰爭)으로부터 로마의 통일까지의 4백년(B. C. 431~31), 중국의 역사에 있어서 춘추전국시대로부터 진(奏)?한제국(漢帝國)에 의한 통일까지의 약 4백년(B. C. 634~221), 일본(日本)의 역사에서 鎌倉?足利時代의 봉건적(封建的) 무정부상태(無政府狀態)에서 토요토미(豊臣秀吉)가 전국을 통일하고 도쿠가와(德川幕府)의 성립에 이르기까지의 약 4백년(1185~1597) 등의 예가 그것이다. 그러나 토인비는 왜 이와 같은 4백년기간이 나타나는가를 밝히지 못하였다.


그 외에 한국에 대한 일본의 지배기간 40년(1905년의 을사보호조약에서 1945년의 한국 해방까지)도 그 한 예이다.

 

  (4) 조건적섭리(條件的攝理)의 법칙(法則)


조건적섭리의 법칙이란, 섭리적인 어떤 사건에 있어서 중심인물(中心人物)이 하나님의 뜻에 적합하도록 그 책임분담(責任分擔)을 다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섭리시대(攝理時代)의 성격이 결정됨을 말한다. 섭리적인 사건은 그 자체(自體)만으로 복귀섭리의 과정에서 그때그때의 현실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 후에 일어나는 섭리적인 사건의 성격을 결정하는데 조건을 짓기도 한다.


예컨대 구약시대의 섭리에 있어서, 모세가 광야에서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낸 사건이 있었다(민수기 20장). 모세의 행위 그 자체는 그 때의 현실적인 사정상, 즉 광야에서 목이 마른 백성에게 물을 먹여야 한다는 상황에서 필요한 행위였다. 그러나 동시에, 장차 예수님의 강림시(降臨時) 하나님의 섭리의 내용을 상징적(象徵的)으로 조건 짓기도 하였던 것이다. 이에 관하여 원리강론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의 글을 적고 있다.


반석이란 아담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모세가 치기 전에 물을 내지 않는 반석은 첫째 아담을, 그리고 모세가 한 번 쳐서 물이 나오게 된 반석은 제2아담인 예수를 상징(象徵)한다. 왜냐 하면 물은 생명(生命)을 상징하고 있으므로 타락에 의해 영적(靈的)으로 죽은 상태에 있는 제1(第一) 아담은 물을 내지 않는 반석(盤石)에 비유되고, 죽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하여 오시는 제2(第二) 아담인 예수님은 물을 내는 반석(盤石)으로 비유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세는 불신(不信)하는 이스라엘민족에 대한 노여움에서 한 번 더 쳐버렸다. 그 결과 장차 예수님이 오셨을 때 이스라엘 민족이 불신하게 되면, 사탄은 반석(盤石)의 실체되신 예수를 칠 수가 있다고 하는 조건이 성립(成立)된 것이다.


그런데 실제(實際)로 예수님은 이스라엘민족의 불신(不信) 때문에 십자가(十字架)에 달렸는데, 이것은 모세의 반석 2타(二打)가 메시아강림 후의 섭리를 조건 지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구약성서(舊約聖書)에 기록된 사실(史實)의 한 예에 불과하지만, 그 밖에 섭리적으로 의의(意義)있는 역사적 사건에도 마찬가지로 이 법칙이 적용되어 왔다. 즉 섭리적사건은 우발적(偶發的)인 사건이 아니며, 그 이전(以前)의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하여 어느 정도 조건 지워져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한 시대의 섭리적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는가에 따라서 그 후에 전개되는 역사적 사건의 성격이 조건 지워진다. 이러한 내용을 조건적 섭리의 법칙이라 한다.


  (5) 거짓과 참의 선후(先後)의 법칙(法則)


이것은 참된 것이 나타나기 전에 거짓된 것이 먼저 나타난다는 법칙이다. 사탄은 인간 시조를 타락시킴으로써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세계를 점유(占有)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탄이 하나님에 앞서서 하나님이 하시는 섭리를 흉내내면서 원리형의 비원리세계를 만들어 나왔던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한 아담이 책임분담을 다 하지 않고 타락했기 때문에 사탄의 이 비원리적인 세계의 조성을 허락(許諾)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대신 하나님은 사탄의 뒤를 좇아오면서 사탄이 만든 비원리세계를 원리의 세계로 돌려놓는 섭리를 해오신 것이다. 사탄에 의한 비원리세계는 비록 번영(繁榮)을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거짓된 것이기 때문에 번영(繁榮)은 일시적이며, 하나님의 섭리가 진전(進展)함에 따라 반드시 붕괴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복귀섭리(復歸攝理)의 구극(究極)의 목적은 지상에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창조이상이 실현된 세계, 즉 전세계가 하나로 통일된 국가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곧 하나님(을 대신한 인류의 참부모)을 최고의 주권자로 모시는 하나님의 나라요, 지상천국(地上天國)으로서 그것은 메시아가 강림(降臨)함으로써 비로소 실현(實現)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탄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섭리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섭리의 뜻을 먼저 훔쳐다가 메시아강림(降臨 또는 再 降臨) 이전에 사탄편의 메시아적인 인물을 세워서 사탄편의 이상세계(理想世界)를 만들려고 기도하였던 것이다. 그 때문에 거짓 메시아에 의한 거짓 통일세계가 먼저 나타나곤 하였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나타난 로마제국(帝國)이 그 좋은 예이다. 로마에 카이사르(율리우스 시이저)가 나타나서 全갈리아를 정복하여 속국으로 만듦으로써 로마의 통일을 성취하였다(B. C. 45년). 그런데 그가 암살되자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는 로마의 내란(內亂)을 수습하고(B. C. 21년), 전 지중해(全地中海)를 통일하여 문자 그대로의 세계제국을 건설했다. 로마제국의 번영(繁榮)은 로마의 평화(平和)(Pax Romana)라고 하여 약 2세기(二世紀)동안 계속되었다. 카이사르나 옥타비아누스는 사탄편의 메시아적 인물이었다. 그들은 참된 메시아(예수)가 강림(降臨)하여 영원한 사랑과 평화와 번영의 통일세계(統一世界)를 이루기에 앞서, 거짓된 평화와 번영의 통일세계를 만들었다. 결국 예수님은 십자가(十字架)에 달려서 돌아가셨으므로 참된 통일세계, 참된 이상세계(理想世界)는 실제로 출현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재림(再臨)때에도 이 법칙에 따라서 거짓 재림주(再臨主)와 거짓 통일세계가 재림의 섭리에 앞서서 나타나게 된다. 그것이 스탈린과 공산주의 세계였다. 사실상 스탈린은 당시 인류의 태양(太陽)으로 자처하고 메시아와 같이 숭배되었으며 공산주의에 의한 세계통일을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 스탈린은 1953년에 죽었으나 섭리적으로 보면, 그 때가 재림섭리(再臨攝理)의 공식노정이 출발한 때였다. 국제공산주의의 그 후의 분열은, 거짓된 통일世界의 붕괴와 메시아에 의한 참된 世界통일의 실현의 진척(進陟)을 보이는 증거였다.


  (6) 종(縱)의 횡적전개(橫的展開)의 법칙(法則)


이것은 종적(縱的)인 역사적 사건들을 복귀역사의 종말기에 횡적(橫的)으로 다시 전개시킨다는 법칙이다. 종(縱)이란 시간의 흐름을 말하고, 횡(橫)이란 공간적 넓이를 말한다. 즉 종(縱)은 역사이고 횡(橫)은 현실세계를 뜻한다. 따라서 종의 횡적전개란 역사상의 모든 섭리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종말시대(終末時代)에 세계적으로 재현시켜서 섭리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은 섭리역사에 있어서 섭리적인 인물들의 실패로 말미암아 제때 제때에 미해결로 끝난 여러 가지 섭리적 사건들을 끝날에 한꺼번에 뜻맞게 마무리해서 복귀섭리역사를 완결(完結)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예컨대 아담에서 아브라함까지의 2000년간(年間)의 복귀섭리에 있어서, 사탄의 침범으로 잃어버린 종적인 탕감조건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3대(三代)로써 탕감복귀했다. 그러나 그것은 조건적이었다. 즉 아담가정의 섭리와 노아가정의 섭리가 모두 미해결로, 즉 실패로 끝났지만 아브라함 가정에서는 일단 조건적으로나마 섭리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또 예수 때에 하나님은 아담에서 예수까지의 4000년의 역사에 있어서, 사탄의 침입(侵入)으로 실패로 끝난 여러 섭리적 사건들을 횡적(橫的)으로 전개하여 그것들을 한꺼번에 탕감복귀하고자 하였으나, 십자가형(十字架刑)으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리고 재림(再臨)의 섭리가 시작될 때에는 아담이후(以後) 재림주님 때까지 6000년 기간동안 사탄에게 침범당했다가 조건적으로만 마무리되었던 모든 사건들을 횡적(橫的)으로 다시 전개하여, 그것들을 재림주(再臨主)를 중심하고 총체적으로 또 근본적으로 탕감복귀하여 죄악(罪惡)역사의 섭리를 완결짓는다. 이와 같이 역사상의 사건들이 미해결인 채 남아져 있는 한 지상의 참된 평화는 이루어질 수 없다. 역사상의 이 모든 사건들을 끝날에 근본적으로 해결함으로써만, 현실적인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게 되어서 여기에 비로소 참된 평화의 세계가 실현되게 된다.

 

예컨대 오늘날 이스라엘과 아랍제국(諸國)의 대립은 그것이 비록 오늘의 문제이긴 하지만 근원을 따져보면 구약시대(舊約時代)의 이스라엘민족(民族)과 주변민족(周邊民族)과의 싸움이 오늘날 재현된 성격의 싸움임을 알게 된다. 따라서 오늘날 이스라엘과 아랍과의 대립(對立)을 단순히 정치적인 문제로만 파악해서는 그 해결이 불가능하다. 즉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그 근본적인 원인을 발견하여 그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이스라엘과 아랍과의 대립은 종식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종말시대가 오면 종적인 역사상의 여러 사건들이 재현(再現)하게 되므로 여러 가지의 예상(豫想)하지 않았던 사태가 빈발하게 되며, 그 때문에 세계는 대혼란(大混亂)에 빠지게 된다. 종(縱)의 횡적전개의 법칙에 의하여 끝날에 이와 같이 세계가 혼란에 빠지게 되므로 성경에는 이런 상황(狀況)을 큰 환난으로 표시하면서 그 때에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마태 24:21)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은 오로지 인류가 재림주를 맞이하여 그분의 참말씀과 참사랑의 가르침을 따를 때에만 근본적(根本的)으로 해결되게 된다.


하나님이 이와 같은 역사의 여러 사건(諸事件)을 종말시에 재현시켜서, 그것들을 재림주님을 통하여 근본적으로 해결하도록 섭리하시는 것은 첫째로, 6000년의 죄악(罪惡)역사를 인간이 실수하지 않고 꾸려 나왔다고 하는 승리의 조건을 세움으로써, 역사상의 수많은 비참한 사건의 기억을 하나님과 인류의 마음에서 영원히 불식하기 위함이요, 둘째로 사탄의 참소조건을 일소(一掃) 고 사탄을 완전히 굴복시켜서 사탄까지도 영원히 구원하기 위함인 것이다.

 

  (7) 동시성섭리(同時性攝理)의 법칙

 

과거의 역사에 있었던 일정한 섭리적 사건들이 시대마다 반복(反復)되어 나타나는 것을 동시성섭리(同時性攝理)의 법칙이라 한다. 동시성의 관계에 있는 섭리적 시대는 중심인물(中心人物), 사건(事件), 수리적기간(數理的期間) 등에 있어서 흡사한 양상(樣相)을 나타낸다. 이것은 섭리역사에서 어떤 섭리적 중심인물이 그 책임분담을 다 하지 못했을 때 그 인물을 중심으로한 섭리의 한 시대는 끝나게 되고 일정한 기간을 경과한 후에 유사한 다른 인물이 세워져서 전시대의 섭리를 탕감복귀하기 위하여, 같은 섭리역사(攝理役事)를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복귀섭리의 연장과 더불어 탕감조건이 점차로 가중되어 나타나므로, 완전히 전시대와 똑 같이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차원을 높인 형태로 반복한다. 그 결과, 역사는 나선형(螺旋形)을 그리면서 발전하게 된다.


그러면 동시성섭리(同時性攝理)의 법칙은 어떻게 역사에 적용되었는가. 아담에서 아브라함까지의 2000년간기간(복귀기대섭리시대(復歸基臺攝理時代)의 가정을 중심으로 한 복귀섭리가 실패함으로써 메시아가 강림(降臨)할 수 없었으므로, 거기에 대한 동시성섭리로서 아브라함에서 예수까지의 2000년동안 이스라엘민족(民族)을 중심으로 한 복귀섭리(복귀섭리시대)가 동시성섭리로서 전개되었던 것이다. 또 아브라함에서 예수까지 2000년간 이스라엘民族을 중심한 복귀섭리가 예수의 십자가형으로 또 실패했으므로, 예수님이후 오늘날까지 2000년간의 기독교를 중심한 복귀섭리(復歸攝理)(복귀섭리연장시대)가 다시 이에 대한 동시성섭리로서 전개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아브라함이후 예수까지의 2000년과 예수이후 오늘날까지의 2000년의, 두 시대에 있어서의 동시성의 내용을 정리하면 그림 8-1과 같이 된다.

그림 8-1. 복귀섭리시대와 복귀섭리연장시대에 있어서의 섭리적 동시성


역사속에서 동시성(同時性)을 발견한 사람은 슈펭글러였다. 그는 모든 문화는 동일한 형식에 의하여 발전하게 되며, 따라서 두 문화사이에는 대응(對應)하는 유사(類似)한 사상(事象)이 나타나며, 대응(對應)하는 사상(事象)을 동시성(同時性)이라고 하였다.

 

슈펭글러와 거의 같은 때에 역사의 동시성을 발견한 사람이 토인비였다. 토인비는 투키디데스를 강의(講義)하면서, 고대 그리스 역사와 근대서양사가 동시대적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914년이라는 해가 옥스퍼드대학(大學)에서 고전(古典) 그리스사(史)를 가르치고 있던 나를 붙들었다. 1914년 8월, 기원전(紀元前) 5세기의 역사가(家) 투키디데스는 지금 내가 붙들린 것과 같은 경험(經驗)을 그는 이미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내 마음 가운데 떠오르게 되었다.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속해 있는 세계가 정치적으로 분할(分割)됨으로써 여러 국가간(國家間)에 발생한 골육상쟁(骨肉相爭)의 대전쟁으로 지쳐 있었다. 투키디데스는 당시의 대전쟁이 당시의 세계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음을 예견(豫見)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후의 경과는 그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證明)해 주었다. 나는 지금 고대 그리스사와 근대 서양사가 경험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동시대적이라는 것을 보았다. 이 두 개의 코스는 평행(平行)하고 있으며 이것들을 비교연구(比較硏究)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토인비는 고대 그리스역사와 근대 서양사를 동시성(同時性)으로 다루었는데, 통일사관에서 보면, 고대 그리스시대는 메시아강림준비시대(降臨準備時代)이며, 근대 서양사는 메시아재강림준비시대(再降臨準備時代)여서 다 함께 메시아를 맞기 위한 준비시대(準備時代)라는 점에 있어서 동시성의 본질적(本質的)인 의의(意義)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