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 - 제7장 예술론 (藝術論) - 4

2010. 1. 6. 16:28참사랑 영원까지/통일사상

예술활동(藝術活動)의 이중목적(二重目的)과 창작(創作) 및 감상(鑑賞)

 


예술활동에는 창작과 감상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예술활동의 이러한 두 측면은 분리된 별개의 측면이 아니라 통일적인 하나의 활동의 두 측면이다. 즉 창작에 있어서도 감상이 뒤따르게 되고, 감상에 있어서도 주관작용(主觀作用)에 의한 부가창조(附加創造, 後述)가 뒤따르게 된다. 즉 창작과 감상은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러면 왜 하나의 예술활동에 창작과 감상이라는 두 측면이 있을까. 창작은 무엇 때문에 필요하며 감상은 또 무엇 때문에 필요한가. 왜 창작과 감상은 불가분(不可分)의 관계(關係)에 있는가. 이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통일사상의 입장에서 보면, 창작과 감상은 두 가지 욕망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실천활동(實踐活動)이다. 즉 창작은 가치실현욕(價値實現欲)에 근거하여 행해지며, 감상은 가치추구욕에 근거하여 행해진다. 그러면 인간은 무엇 때문에 이 두 가지 욕망을 갖게 되었을까. 그것은 이중목적(二重目的)을 달성하기 위해서이다. 즉 가치실현욕은 전체목적의 달성을 위해서, 그리고 가치추구욕은 개체목적의 달성을 위해서 인간에게 주어져 있다. 즉 하나님은 인간으로 하여금 창조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추진력(推進力), 충동력(衝動力)으로서 인간에게 욕망을 부여하셨던 것이다.

 


전체목적은 비록 인간에게 자각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간의 잠재의식(潛在意識) 속에 깃들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창조목적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욕망이, 아울러 잠재의식 속에 주어져 있다. 그 때문에 인간은 진실되게 살고, 선(善)한 행위를 하고, 미(美)를 창조하면서 인류에게 봉사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자 한다. 창작은 이와 같은 전체목적을 달성하려는 욕망(가치실현욕)에 기인한다. 인간은 또 자기자신을 위해서 살고 있다. 따라서 인간은 대상에서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기쁨을 얻고자 한다. 이것이 가치추구욕이다. 감상이라는 행위는 이 가치추구욕에서 유래된다. 이와 같이 감상은 개체목적을 수행하고자 하는 욕망에 기인하고 있다.

 


그런데 전체목적과 개체목적은 하나님의 창조목적에서 온 것이다. 하나님은 기쁨을 얻기 위하여 인간을 창조하셨다. 이것은 하나님 편에서 보면 창조목적이지만 인간 측에서 말하자면 피조목적이다. 이 목적에 하나님과 전체를 기쁘게 하고자 하는 전체(全體)목적과 자기도 기쁘고자 하는 개체(個體)목적의 두 가지가 있다.

 


이와 같이 창작은 작가(作家)가 대상의 입장에서 주체 즉 하나님과 인류 등 전체를 위하여 가치(미(美))를 나타내는 행위이며, 감상은 감상자가 주체의 입장에서 대상인 작품으로부터 가치(美)를 향수(享受)하는 행위이다. 어느 것이나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창조목적에서 유래(由來)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그와 같은 본연의 입장을 떠나서 자기중심적인 예술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것은 실로 안타까운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장차 창작과 감상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면 예술가는 사명감(使命感)을 가지고 본연의 예술활동을 영위(營爲)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