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 - 제7장 예술론 (藝術論) - 2

2010. 1. 6. 16:30참사랑 영원까지/통일사상

예술론(藝術論)의 원리적(原理的) 근거(根據)

 


새로운 예술론(藝術論)은 물론 통일원리(統一原理)를 근거로 하고 있다. 그런데 그 통일원리적 근거 가운데 제일 주요한 부문(部門)은 하나님의 창조목적(創造目的)과 창조성(創造性), 기쁨과 닮기의 창조, 수수작용 등에 관한 이론이다.

 


먼저 하나님의 창조목적과 창조성에 대해서 살펴보자. 하나님의 우주창조의 목적은 사랑을 통해서 기쁨을 실현(實現)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하나님은 기쁨의 대상(對象)으로서 우주를 만드신 것이다.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다는 말은, 하나님은 위대한 예술가(藝術家)이고, 우주는 하나님의 작품임을 의미한다.

 

그런데 하나님이 기쁘기 위해서 우주(宇宙)를 창조했다는 말을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나님은 직접적으로 인간을 기쁨의 대상으로 지으시고, 그 인간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인간의 기쁨의 대상으로 만물(萬物, 자연)을 창조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인간중심으로 볼 때에는 만들어진 목적 즉 피조목적(被造目的)이며, 그것이 곧 전체(全體)목적과 개체(個體)목적이다. 전체목적은 하나님 또는 전체(민족, 국가, 인류 등 개인에 대한 전체)에 대하여 기쁨을 주는 것이며, 개체목적은 타인(他人) 또는 전체(全體)로부터 자신이 기쁨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러한 피조목적을 인간이 달성하게 하기 위해서 욕망(欲望)을 부여하셨다.

 

그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 또는 전체(全體)를 기쁘게 하면서 자신도 기뻐하고자 하는 충동(욕망)을 항상 갖고 있다. 인간의 예술활동은 하나님의 우주창조에서 유래한다. 그러므로 창작(創作)活動은 전체목적 즉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 주고자 하는 욕망에서 출발하게 되고, 감상활동은 개체목적 즉 자신이 기쁨을 얻고자 하는 욕망에서 출발한다.

 


하나님의 창조성은 원상론에서의 내적발전적사위기대(內的發展的四位基臺)와 외적발전적(發展的)사위기대(四位基臺)의 형성 능력, 즉 창조의 2단구조(構造)의 형성 능력이었다(원상론의 신성(神性)을 참조). 내적발전적사위기대(內的發展的四位基臺)의 형성이란 로고스(구상(構想))의 형성을 의미하고, 외적발전적(發展的)사위기대(四位基臺)의 형성이란 로고스에 따라 형상(形狀)인 질료(質料)를 사용하여 직접 만물을 만듦을 뜻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 창조과정이 그대로 인간의 예술활동에 있어서의 창작의 2단구조(構造)의 형성(形成)으로 나타난다. 즉 먼저 구상을 세우고, 다음에 재료를 사용하여 구상을 실체화함으로써 작품을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다음은 기쁨과 닮기의 창조에 관하여 살펴보자. 이미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은 기쁨의 대상으로서 인간과 만물을 지으셨다. 주체의 기쁨은 자체의 성상(性相)-형상(形狀)을 닮은 대상으로부터 오는 자극을 통하여 얻어진다.

 

따라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도록 형상적 실체대상으로 인간을 지으시고, 상징적 실체대상으로 만물을 지으신 것이다.2) 이것을 예술론에 적용하면, 창작(創作)하는 예술가는 기쁨을 얻기 위하여 자기의 성상과 형상을 닮도록 작품을 만들며, 감상자는 작품을 통하여 자기의 성상과 형상을 상대적(相對的)으로 느낌으로써 기뻐한다는 논리(論理)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수작용에 대해서 살펴보자. 하나님에 있어서 성상과 형상은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相對的) 관계하(關係下)에서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합성체(合性體) 또는 번식체(繁殖體)를 이룬다.3) 번식체(繁殖體)를 이룬다는 말은 만물을 창조한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원상내(原相內)의 이러한 수수작용을 예술론에 적용하면 창작(創作)은 주체(藝術家)와 대상(素材)의 수수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감상도 주체(鑑賞者)와 대상(作品)의 수수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창작에 있어서나 감상에 있어서 주체가 갖추어야 할 조건과 대상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라는 양면(兩面)이 요구된다. 그것은 가치론(價値論)에서 말한 것처럼 가치(價値)(진(眞)-선(善)-미(美))는 주체적 조건과 대상적 조건과의 상대적 관계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