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 - 제6장 윤리론(倫理論) - 3

2010. 1. 6. 16:33참사랑 영원까지/통일사상

二. 윤리와 도덕(道德)


  (1) 윤리와 도덕(道德)의 정의(定義)


가정에 있어서 각 구성원은 개인(個人), 즉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로서 내부에 마음과 몸, 또는 생심(生心)과 육심(肉心)의 수수작용에 의한 사위기대(四位基臺)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이 내적사위기대(四位基臺)이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 상호간에도 수수작용에 의한 4위기대가 형성된다. 이것이 외적사위기대(四位基臺)이다.


생심(生心)과 육심(肉心)의 수수작용에 의해서 내적사위기대가 형성될 때, 생심(生心)은 주체, 육심(肉心)은 대상(對象)이 된다. 그러나 인간 조상의 타락이후 인간의 생심(生心)과 육심(肉心)의 관계는 역전(逆轉)되었다. 즉 육심이 주체가 되어서 생심을 지배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육심의 목표인 의(衣)-식(食)-주(住)의 생활과 性생활이 선차적(先次的)인 것이 되었고, 생심(生心)에 의한 가치의 생활은 2차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생심과 육심의 관계를 복원(復元)하는 노력이 오늘날까지 계속되어온 것이다. 여러 성현들에 의해서 강조되어온 수도생활(修道生活), 인격도야(人格陶冶)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완성을 위한 노력이지만, 한편 가정의 완성 즉 가정적사위기대의 완성을 위한 노력도 역사를 통하여 꾸준히 계속되어 왔던 것이다.


여기에서 윤리와 도덕에 대한 정의(定義)를 내려보자. 윤리란 가정에서 가정의 구성원이 지켜야 할 행위의 규범(規範)이다. 즉 가정을 기반으로한 인간행위의 규범이요, 가정에 있어서 사랑 중심의 수수법(授受法)을 따르려는 인간행위의 규범이며, 가정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를 형성할 때의 규범이다. 따라서 윤리는 연체(聯體)로서의 규범인 동시에 제2축복(第二祝福) 즉, 가정완성을 위한 규범이기도 하다.


도덕(道德)이란 개인이 지켜야 할 행위의 규범이다. 즉 개인생활에 있어서의 인간행위의 규범이요, 내적으로는 개인의 내면생활에 있어서 심정(心情) 中心의 수수법을 따르려는 행위의 규범이며, 가정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를 형성할 때의 규범이다. 따라서 도덕은 개성진리체로서의 규범인 동시에 제1축복(第一祝福) 즉 개성완성을 위한 규범인 것이다. 그러므로 도덕은 주관적(主觀的) 규범(規範)인 반면에 윤리는 객관적(客觀的) 규범(規範)임을 알 수 있다.


  (2) 윤리와 질서(秩序)


가정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의 일정한 위치에서 일정한 목표를 향한 행위-삼대상(三對象)(三方向)으로 향하는 행위-의 규범이 윤리임을 이미 밝혔다. 이때의 행위의 내용은 물론 사랑이다. 따라서 윤리는 바로 사랑의 위치, 즉 질서 위에서 성립한다. 다시 말하면 윤리는 질서를 떠나서 세워질 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날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질서, 부부간의 질서, 형제자매간의 질서가 경시(輕視) 내지 무시(無視)되고 가정에서의 질서가 흐트러지고 있는데, 이것이 사회질서 붕괴의 주요(主要)한 원인이 되고 있다. 본래 사회의 질서체계(秩序體系)의 근거지여야 할 가정이 오늘날에는 질서 붕괴(秩序 崩壞)의 시발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랑의 질서는 性의 질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윤리는 사랑의 질서인 동시에 性의 질서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회 풍조는 性의 질서가 심히 붕괴되기에 이르렀다. 性의 질서란 성적결합(性的結合)의 질서, 즉 남녀(男女) 쌍(雙)의 질서를 말한다. 부모의 쌍(雙)과 자식의 쌍(雙) 사이에 질서가 있음은 물론이요, 兄의 부부와 동생의 부부 사이에도 질서가 있어야 한다. 즉 동생이 형수(兄嫂)를 성적(性的)으로 사랑해서는 안되는 것이요, 형이 제수(弟嫂)를 성적(性的)으로 사랑해도 안 된다. 그런데 오늘날에 이르러 남녀(男女)의 불윤(不倫)한 性관계는 더욱 더 가속화(加速化)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성적질서(性的秩序)의 파괴를 가져온 원인중의 하나는 기존(旣存) 가치관(價値觀)의 붕괴로 인해서 형성된 동물적 인간관 때문이요, 다른 하나는 관능적(官能的) 性문화를 조장하는 일부 매스컴 때문이다. 이 때문에 性의 신성성(神聖性)은 사라지게 되었고, 性의 퇴폐현상은 오늘날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것은 마치 에덴동산에서 해와가 천사장(天使長)의 유혹에 의해 천사장(天使長)과 불윤(不倫)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사랑의 질서와 동시에 性의 질서가 파괴된 상태와 흡사한 것이다. 가정을 본연(本然)의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관(價値觀)이 요청되는데, 그것은 사랑의 질서와 性의 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면 안 된다. 통일윤리론(倫理論)이 제시된 이유(理由)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3) 윤리-도덕(道德)과 천도(天道)

 

인간은 우주의 구성요소를 총합(總合)한 실체상(實體相)이요, 우주를 축소한 소우주(小宇宙)인 것같이 가정은 우주의 질서체계를 축소한 소우주(小宇宙) 체계(體系)이다. 따라서 가정의 규범, 즉 윤리는 우주의 법칙(이법(理法))이 축소되어 나타난 것이다. 즉 가정윤리는 바로 천도(天道)이다.


우주(宇宙)는 예컨대 태양계의 경우, 달-지구(地球)-태양(太陽)-은하계(銀河系)의 중심-우주의 중심이라는 종적질서(縱的秩序)와, 태양계에 있어서 태양을 중심으로 한 수성(水星)-금성(金星)-지구(地球)-화성(火星)-목성(木星)-토성(土星)-천왕성(天王星)-해왕성(海王星)-명왕성(冥王星)의 횡적질서(橫的秩序)가 있는 것같이, 가정에도 손자(孫子)-자녀(子女)-부모(父母)-조부모(祖父母)-증조부모(曾祖父母)로 연결되는 종적질서(縱的秩序)와, 형제자매와 같은 횡적질서(橫的秩序)가 있다. 따라서 그와 같은 질서에 대응하는 것이 조부모(祖父母) 및 부모의 자녀에 대한 자애(慈愛), 자녀의 부모에 대한 효성(孝誠)?효행(孝行) 등의 종적(縱的)인 덕목이고, 부부의 화애(和愛), 형제(兄弟)의 우애(友愛), 자매애(姉妹愛)와 같은 횡적(橫的)인 덕목들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윤리는 연체(聯體)로서 가족 상호간에 지켜야 하는 규범인데 대하여, 도덕(道德)은 가정에 있어서 개인이 단독으로 즉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로서 지켜야 하는 규범이다. 따라서 도덕도 천도(天道) 즉 우주의 법칙을 닮은 것이다.


우주내의 모든 천체(天體)(개체(個體))는 일정한 위치에서 반드시 내적사위기대(四位基臺)를 형성하고 있다. 즉 그 내부의 주체와 대상간에 반드시 원만한 수수작용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개인으로서 일정한 위치에서 반드시 내적으로 생심(生心, 主體)과 육심(肉心, 對象) 間에 원만한 수수작용이 벌어짐으로써 내적사위기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내적사위기대를 형성할 때의 행위의 규범이 도덕이다. 따라서 도덕(道德)도 천도(天道)인 것이다. 이 내적인 수수작용은 하나님의 심정(心情) 또는 창조목적을 중심한 수수작용임은 물론이다. 도덕상의 덕목(德目)은 순진(純眞), 정직(正直), 정의(正義), 절제(節制), 용기(勇氣), 지혜(智慧), 극기(克己), 인내(忍耐), 자립(自立), 자조(自助), 공정(公正), 권면(勤勉), 청결(淸潔) 등이 있다.


  (4) 가정(家庭)윤리의 확대적용(擴大適用)으로서의 사회(社會)윤리


통일사상에서 볼 때,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는 가정의 가족관계가 그대로 확대된 것이다. 예컨대 연장자(年長者)와 연소자(年少者)가 있어서, 그 연령(年齡)의 차가 30세 또는 그 이상(以上)일 경우, 연장자(年長者)는 연소자(年少者)를 자녀와 같이 사랑하고, 연소자(年少者)는 연장자(年長者)를 부모와 같이 존경해야 한다. 또 그 연령(年齡)의 차이가 10세 이내일 경우, 연장자(年長者)는 연소자(年少者)를 동생과 같이 사랑하고 연소자(年少者)는 연장자(年長者)를 형이나 누님과 같이 존경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가정윤리는 모든 윤리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가정윤리를 사회에 적용하면 사회윤리가 되고, 기업에 적용하면 기업윤리가 되고, 국가에 적용하면 국가윤리가 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덕목(德目) 또는 가치관(價値觀)이 성립하게 된다.


국가에 있어서 대통령이나 정부는 부모의 입장에서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에게 선(善)한 정치를 펴야 하며, 국민은 대통령이나 정부를 부모(父母)처럼 존경해야 한다. 또 학교에서 스승은 부모와 같은 입장에서 온갖 정성을 다 기울여 학생을 가르치고, 학생은 스승을 부모처럼 존경해야 한다. 또한 사회에서 연장자(年長者)는 연소자(年少者)를 애호하고, 연소자(年少者)는 연장자(年長者)를 존경하지 않으면 안되며, 회사에서 상사(上司)는 부하(部下)를 잘 지도하고, 부하는 상사(上司)를 잘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들은 가정에 있어서의 종적(縱的)인 가치관(덕목(德目))이 확대 적용된 것이다.


가정에 있어서 형제자매간의 사랑의 범위가 동료, 이웃, 사회, 국가, 세계에로 확대될 때 그 사랑은 화해(和解), 관용(寬容), 의리(義理), 신의(信義), 예의(禮義), 겸양(謙讓), 연민(憐憫), 협조(協助), 봉사(奉仕), 동정(同情) 등의 횡적인 덕목(德目)(가치관)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사회도 국가도 세계도 대혼란상태(大混亂狀態)에 빠져 있으며 좀처럼 수습(收拾)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혼란상태가 계속되는 근본원인은 사회윤리, 국가윤리의 기반이 되는 가정윤리가 쇠퇴(衰退)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혼란상태(混亂狀態)에 빠진 오늘의 사회를 구하는 길은 새로운 가정윤리를 확립하는 것, 즉 새로운 윤리관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만이 가정을 파탄에서 구하는 동시에 세계를 혼란에서 구제(救濟)할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사회가 형성된 이래 약 2백여년이 되었지만 그동안 항상 문제가 된 것이 계급적 착취와 억압의 문제였으며, 노사간(勞使間)의 분쟁의 문제였다. 마르크스나 레닌과 같은 공산주의자들이 출현한 것도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폭력혁명(暴力革命)에 의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그 결과는 완전한 실패로 나타났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자체가 지상에서 소멸(消滅)되기에까지 이르렀다. 착취(搾取)와 억압(抑壓)의 문제나, 노사(勞使)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가정윤리에 입각한 기업(企業)윤리가 확립되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통일윤리론(倫理論)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