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 - 제2장 존재론(存在論) - 4

2010. 1. 6. 16:52참사랑 영원까지/통일사상

二. 연 체(聯 體)

 

 1. 연체(聯體)란 무엇인가


  (1) 구조(構造)로 본 연체(聯體)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란 그 내부에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인 요소가 있어서 양자가 목적을 중심으로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합성일체화(合性一體化)한 것이다. 그런데 이 개성진리체는 또 외적으로 다른 개성진리체와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맺고 수수작용을 한다. 그때 이 개체(個體(個性眞理體))를 특히 연체(聯體)라고 한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내적사위기대(四位基臺)를 이룬 한 개체(개성진리체)가 다른 개체(개성진리체)와 관계를 맺어서 외적사위기대(四位基臺)를 형성했을 때의 개체, 즉 원상(原相)의 2단구조(構造)를 닮은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를 연체(聯體)라고 한다.


  (2) 목적으로 본 연체(聯體)


목적을 중심하고 볼 때, 모든 개체는 반드시 개체목적(個體目的)과 전체목적(全體目的)이라는 이중목적(二重目的)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개체를 또한 연체(聯體)라고 부른다. 개체목적이란 개체로서 생존을 유지하거나 발전코자 하는 목적을 말하며, 전체목적이란 전체의 생존 또는 발전에 기여(寄與)코자 하는 목적을 말한다. 다음에 피조세계에 있어서 소립자로부터 우주에 이르는 개체의 계열(系列)을 살펴보자. 소립자는 소립자로서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原子(전체)를 형성하기 위하여 존재한다. 원자는 원자로서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分子(전체)를 형성하기 위해 존재하며, 분자는 분자로서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세포(細胞(全體))를 형성하기 위하여 존재하며, 세포는 세포로서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생물의 조직이나 器官(전체)을 형성하기 위하여 존재한다.


원자(原子)나 분자(分子)는 광물(鑛物)(전체)을 형성하고, 또한 지구(地球)(전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도 존재한다. 지구는 지구로서의 자체를 유지하면서 태양계(太陽系)(전체)를 형성하기 위해 존재한다. 또 태양계는 태양계 자체를 유지하면서 은하계(全體)를 위하여 존재한다. 은하계는 은하계 자체를 유지하면서 우주(宇宙)(전체)를 위하여 존재하고 있다. 또한 우주는 우주로서 존재하면서 인간(全體)을 위하여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외형으로는 극히 작은 존재이지만 그 가치로서는 전우주(宇宙)를 총합(總合)한 것보다 더 크다.


우주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와 같이 피조물은 모두 전체목적과 개체목적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 피조물의 전체목적 중에서 최고의 전체목적은 모두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는데 있다. 그리고 인간의 전체목적은 하나님을 위하여 사는데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소립자에서 우주(宇宙),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피조물은 이중(二重)목적을 가진 연체(聯體)로서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전체목적에는 형상(形狀)的인 전체목적과 성상(性相)的인 전체목적이 있다. 예컨대 지구는 태양계를 형성한다는 목적을 지니면서 동시에 인간의 주거지(住居地)가 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또 미시세계(微視世界)의 전자는 원자를 형성하기 위하여 원자핵(原子核) 주위를 돌면서 원자를 형성하고 있으나, 그것은 동시에 인간을 위해(인간의 주관의 대상인 만물을 만들기 위해)서도 돌고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이 소립자에서 우주에 이르기까지 각급의 피조물은 보다 상위의 피조물을 구성하기 위해 존재하면서, 동시에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고 있는 바, 전자(前者)를 형상적(形狀的)인 전체목적이라 하고, 후자(後者)를 성상적(性相的)인 전체목적이라고 한다. 이 관계를 도표로 나타낸 것이 그림 2-3이다.

 


  (3) 관계(關係)의 방향성으로 본 연체(聯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원상에 내적사위기대(四位基臺)와 외적사위기대(四位基臺)의 2단구조(構造)가 있는 것같이, 피조세계에 있어서도 모든 개체는 이단구조를 이루고 수수작용을 하면서 존재한다. 즉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로서 내적사위기대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다른 개성진리체와 더불어 외적사위기대를 이룬터위에서, 공통목적을 중심으로 수수작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이 존재(存在)의 2단구조(構造)이다.(전술(前述)) 외적사위기대(四位基臺)의 형성에 있어서 인간은 上下, 전후(前後), 좌우(左右)의 6방향(六方向)으로 수수작용을 한다. 나를 중심하고 볼 때, 윗 방향에는 부모(父母)와 상사(上司), 연장자(年長者)가 있고, 아래 방향에는 子女와 부하(部下), 연하자(年下者, 나이 어린 사람)가 있다. 앞에는 스승과 지도자, 선배가 있고, 뒤에는 제자와 후배, 자기에의 추종자가 있다. 오른쪽 방향에는 형제와 친구, 동료들이 있고, 왼쪽에는 자기와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 성격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은 6方向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존재한다. 이것은 인간 뿐 아니라 만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6방향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개체도 또한 연체(聯體)이다. 특히 인간이 그러하며 이것을 도표로 나타낸 것이 그림2-4이다.

그림 2-4 연체로서의 인간의 6방향 관계성


인간은 또 자연환경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 예컨대 대단히 먼별로부터도 인간은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다. 우주선(宇宙線)이 인간의 생리작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인간이 광물(鑛物), 식물(植物), 동물(動物)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도 인간은연체(聯體)이다.

 

  (4) 격위(格位)로 본 연체(聯體)


이 항목에 관해서는 4. 존재격위(存在格位)의 항목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5) 유물변증법(唯物辨證法)과 상호관련성(相互關聯性)


연체(聯體)와 관련하여, 공산주의의 이론중 유물변증법(唯物辨證法)의 주요 개념중의 하나인 상호관련성(相互關聯性)을 비판하고자 한다. 공산주의(唯物辨證法)도 우주의 모든 사물들이 상호관련성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탈린은 형이상학(形而上學)과는 반대로 변증법(辨證法)은 자연을 서로 분리(分離)하거나, 서로 고립(孤立)하거나, 서로 의존(依存)하지 않는 대상(諸對象, 여러 대상), 현상(諸現象, 여러 현상)의 우연적인 집적(集積)으로 보지 않고, 서로 관련을 가진 하나의 전체로 보며, 이 전체에 있어서의 제대상(諸對象, 여러 대상), 현상(諸現象, 여러 현상)은 서로 유기적(有機的)으로 결부됨으로써 서로 의존하며 서로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8)고 하면서 사물의 상호관련성(相互關聯性)을 강조함으로써 사물을 개별적으로만 보는 형이상학(形而上學)을 비판하고 있다. 통일사상에서 볼 때, 모든 존재는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아서 창조되었으므로, 개성진리체로서 존재할 뿐 아니라 연체로서 다른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와 직접적,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유물변증법은 단지 이 사실을 상호관련성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유물변증법(唯物辨證法)은 사물의 상호관련성을 인정할 뿐, 왜 그러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으며, 또 설명할 수도 없다.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공산주의자들은 이 상호관련성의 이론을 가지고 세계의 노동자들은 혁명을 위해 단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던 것이다. 이것은 논리(論理)의 비약(飛躍)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서 통일사상은, 연체(聯體)의 개념으로 모든 사물은 목적을 중심하고 직접 또는 간접으로, 上下, 전후(前後), 좌우(左右)로 반드시 다른 사람과 상호관련을 맺고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상호관련성은 필연적(必然的)인 것이다. 따라서 전우주는 상호관련성을 가진 무수히 많은 개체로 구성된 거대한 유기체(有機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