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 - 제2장 존재론(存在論) - 2

2010. 1. 6. 16:54참사랑 영원까지/통일사상

2. 양성(陽性)과 음성(陰性)


(1) 양성(陽性)과 음성(陰性)도 이성성상(二性性相)이다.

다음은 개성진리체의 양성과 음성에 대해서 살펴보자. 원상론에서 말한 바와 같이 양성과 음성도 하나님의 이성성상이다. 그리고 동시에 성상과 형상의 속성이다. 즉 성상에도 양성과 음성이 있고, 형상에도 양성과 음성이 있다.


먼저, 인간의 성상과 형상에 있어서 그 속성으로서의 양성 음성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인간의 성상은 마음인데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마음에는 지정의(知·情·意)의 세 기능이 있다. 이 지정의(知·情·意)의 각각의 기능에는 양적(陽的)인 측면과 음적(陰的)인 측면이 있다. 이것은 성상(마음)에 양성과 음성이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知의 양적인 측면은 명석, 기억, 상기력, 판명, 재치 등이다. 이에 대하여 지(知)의 음적인 측면은 모호, 망각, 기명력, 혼동, 고지식 등이다. 정(情)의 양적인 측면은 명랑, 시끄러움, 기쁨, 흥분 등이고 정(情)의 음적인 측면은 불쾌, 정숙, 슬픔, 침착 등이다. 의(意)에 있어서는 적극적, 공격적, 창조적, 경솔성 등이 양적인 측면이고 소극적, 포용적, 보수적, 신중성 등은 음적인 측면이다.


형상 즉 몸(신체)에 있어서는 융기된 부분, 돌출(突出)된 부분, 철(凸部), 표면(表面) 등이 양적인 면이며, 함몰(陷沒)된 부분, 공혈부(孔穴部), 요부(凹部), 이면(裏面, 속) 등이 음적인 면이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그림 2-2와 같다. 동물·식물·광물에 있어서도 각각 성상에 양성과 음성이 있고, 형상에 양성과 음성이 있다. 동물에는 활발히 행동할 때(양)와 그렇지 않을 때(음)가 있다. 식물에는 성장할 때(양)와 시들 때(음)가 있다. 즉 꽃은 필 때(양)와 질 때(음)가 있으며 줄기는 위로 향하고(양), 뿌리는 땅속을 향한다(음). 그리고 광물에 있어서는 물리화학적 작용성이 활발하게 진행할 때(양)와, 그렇지 않을 때(음)가 있다. 이것이 각각 성상면에 있어서의 양성과 음성이다. 형상면에도 양성과 음성의 현상이 나타난다. 형상의 돌출부와 공혈부, 높음과 낮음, 표(表)와 리(裏; 속), 그리고 명(明)과 암(暗), 강(剛)과 유(柔), 동(動)과 정(靜), 청(淸)과 탁(濁), 열(熱)과 냉(冷), 낮과 밤, 여름과 겨울, 하늘과 땅, 산과 골짜기 등이 각각 양과 음의 예이다. 이것을 도표로 표시하면 그림 2-2 와 같다.

그림 2-2. 성상-형상의 속성으로서의 양성 음성(인간의 경우)


이상으로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의 성상과 형상에서의 양성 및 음성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런데 각 개성진리체는 성상과 형상이 이와 같이 양성과 음성을 속성으로 지니고 있으면서도, 어떤 개체는 양성을 보다 더 많이 나타내고, 어떤 개체는 음성을 보다 더 많이 나타낸다. 전자(前者)를 양성실체(陽性實體)라 하고, 후자(後者)를 음성실체(陰性實體)라고 한다. 인간에서의 남자와 여자, 동물에서의 수컷과 암컷, 식물에서의 수술과 암술, 분자에서의 양이온과 음이온, 원자에서의 양자와 전자 등이 그 예들인 것이다. 단세포(單細胞)인 박테리아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다고 한다.


(2) 인간(人間)의 경우의 양성실체(陽性實體)와 음성실체(陰性實體)


양성실체(陽性實體), 음성실체(陰性實體)는 특히 인간의 경우, 각각 남자와 여자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자주 쓰인다. 그러면 인간의 경우, 양성실체와 음성실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形狀(신체)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양음의 차이는 명백하다. 그것은 양적차이(量的差異)이기 때문이다. 즉 남자의 신체는 여자의 신체보다 양적(陽的)인 요소가 더 많고, 여자의 신체는 남자의 신체보다 음적인 요소가 더 많다. 이와 같이 남과 여의 형상에 있어서의 차이는 양(陽)과 음(陰)의 양적(量的)인 차이이다. 이에 반하여 성상(지·정·의)에 있어서 남녀간의 차이는 질적(質的)인 차이이다.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남녀 다같이 지(知)에도 양·음이 있고, 정(情)에도 양·음이 있으며 의(意)에도 양·음이 있다. 그런데 성상의 양성·음성에는 남녀간에 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예컨대 양적(陽的)인 지(知)의 명석(明晳)인 경우, 男女가 다함께 명석함을 갖고 있으나, 명석의 질이 다르다. 남자의 명석은 포괄적(包括的)인 경우가 많고, 여자의 그것은 분석적(分析的), 또는 축소지향적인 경우가 많다. 또 음적(陰的)인 정(情)인 슬픔의 경우 남자의 슬픔은 悲痛(비통, 억센 슬픔)의 경향이 있고, 여자의 슬픔은 悲哀(비애, 가냘픈 슬픔)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양적인 의(意) 가운데 적극성(積極性)의 경우, 남자의 적극성은 딱딱한 感觸(감촉, 硬性感觸)을 주며, 여자의 적극성은 연한 感觸(軟性感觸)을 준다. 성상에 있어서의 이러한 남녀간의 차이가 질적차이(質的差異)이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성악(聲樂)에 있어서 남자의 테너와 여자의 소프라노는 모두 高音(고음, 陽)이나, 이들은 서로 질이 다름을 볼 수 있다. 또 남자의 베이스와 여자의 알토는 모두 低音(저음, 陰)이지만 이들도 역시 서로 질이 다르다. 남자와 여자에 있어서 성상의 속성인 양성·음성의 차이도 이와 비슷한 질적인 차이가 있다. 그 때문에 남자에게는 남자다움이 나타나고 여자에게는 여자다움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음은 우주의 창조과정에 있어서 양·음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하나님의 창조는 양·음의 조화를 활용한 일종의 웅장한 예술작품에 비유할 수 있다. 조화라는 면에서 볼 때, 하나님은 천지창조라는 하나의 장대한 교향곡을 연주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은 대폭발(Big bang theory...... 아직은 가정(假定)의 단계)6)로부터 시작하여 은하계를 만들고 태양계를 만들고, 지구를 창조하였다. 그리고 지구에 있어서 식물, 동물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들었다. 교향곡의 연주에 있어서 음의 고저(高低), 강약(强弱), 장단(長短), 양적(陽的)인 악기와 음적인 악기의 연주 등, 여러가지 양·음이 조화롭게 작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주 창조의 과정에 있어서도 무수한 종류의 양·음의 조화가 상호작용을 해 왔다고 본다.


은하계(銀河系)에는 약 2천억 개의 항성(恒星)이 있으며 그것들은 소용돌이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다. 별의 조밀한 곳이 양이고, 성긴 곳이 음이다. 지구에는 육지와 바다가 있는 바, 육지가 양이고 바다가 음이다. 산과 골짜기, 낮과 밤, 아침과 저녁, 여름과 겨울 등도 양·음의 조화이다. 이와 같이 수많은 양음의 조화가 얽히고 설키면서 우주가 형성되었고 지구가 형성되었으며, 생물이 발생하고 인간이 출현한 것이다.


인간의 활동도 양·음의 작용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 부부(夫婦)의 조화(調和)에 의하여 가정(家庭)이 유지된다거나 미술창작에 있어서 선(線)의 굴곡(屈曲)·색의 명암(明暗)·농담(濃淡)·양감(量感)의 大小 등과 같이 양·음의 조화가 필요하다. 이처럼 우주의 창조에 있어서나 인간사회의 활동에 있어서도 양성과 음성의 조화가 성상·형상을 통하여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양·음의 조화적인 작용은 변화나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미(美)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요소이다. 여기서 “하나님이 양성과 음성을 성상·형상의 속성으로 두신 것은 양성-음성(陽性·陰性)을 통하여 조화(調和)와 美를 나타내기 위함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