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 - 제1장 원상론 (原相論) - 15

2010. 1. 6. 16:56참사랑 영원까지/통일사상

5. 창조이상(創造理想)


1) 창조이상(創造理想)이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원상구조와 관련(關聯)된 사항으로서 창조이상에 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창조이상이 원상구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그것이 사위기대의 중심인 창조목적과 직접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상(理想)이란 인간이 희망하는 바, 또는 소원하는 바가 완전히 실현된 상태를 말한다. 인간이 왜 희망하고 소원하는가? 기쁘기 위해서이다. 영원한 기쁨을 얻기 위해서이다. 기쁨은 어떤 때에 오는가? 하나님의 사랑이 실천되었을 때에 온다. 왜냐하면 참 기쁨의 터전은 심정의 충동성, 사랑의 충동성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쁨에 관한 통일원리의 기록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통일원리에는 하나님의 기쁨이 어떤 때에 오는가 하는데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즉 이처럼 피조물(被造物)이 선(善)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신 것은 하나님이 그것을 보시고 기뻐하시기 위함이었다(원리강론, 1987, p. 51), 창조목적은 기쁨에 있으며, 기쁨은 욕망을 채울 때 느껴지는(것이다)(同上 p. 97), 자기의 성상과 형상대로 전개된 대상이 있어서 그것으로부터 오는 자극으로 말미암아 自體의 성상-형상을 상대적으로 느낄때 비로소 기쁨이 생기는 것이다(同上 pp. 52~53), 하나님이 피조세계를 창조하신 목적은...... 3대축복(三大祝福)의 말씀을 이루어 천국을 이룩함으로써 선(善)의 목적을 완성한 것을 보시고 기쁨을 누리시려는데 있었던 것이다(同上 p. 52) 등이 그것이다.


이상의 뜻을 요약하면 하나님이 피조세계를 창조하신 목적은 기쁨을 얻는데 있는데, 그 기쁨은 피조물이 선(善)의 대상이 될 때, 욕망이 채워질 때, 대상이 자신을 닮았을 때, 그리고 선의 목적을 완성했을 때에 느껴진다. 이것을 다시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의 기쁨은 첫째로 피조물이 선의 대상이 되어서 하나님을 닮음으로써 하나님의 욕망이 충족될 때, 둘째로 하나님과 피조물과의 사이에 서로 상보적(相補的;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성립될 때 온다는 말이 된다. 여기의 욕망이 충족된다는 말은, 희망이 이뤄지고 소원이 성취됨을 뜻하며, 따라서 하나님의 이상이 실현됨을 뜻한다.


그리고 선(善)의 대상이 된다는 말은 사랑의 대상이 됨을 뜻한다. 선의 터전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닮는다는 말은 심정을 중심한 하나님의 성상-형상의 조화로운 수수작용의 모습을 닮는다는 말로서 하나님의 사랑의 실천자가 됨을 뜻한다. 원리강론의 하나님의 창조목적은 사랑으로 인하여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1987, p. 83)는 기록도 이것을 뜻한다. 여기서 하나님의 창조이상이 무엇인가가 명백해진다. 그것은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이 창조할때에 뜻(希望)하였던 바가 완전히 실현된 상태,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미래에 하나님을 닮아난 인간들에 의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완전히 실현된 상태인 것이다.


2) 창조(創造)목적과 창조이상(創造理想)의 차이


여기서 하나님의 창조(創造)목적과 창조이상(創造理想)의 차이를 밝히고자 한다. 창조목적은 통일원리에 적힌 대로 기쁨을 얻는데 있었다. 그런데 기쁨은 욕망이 충족될 때에 온다고 되어 있다. 욕망의 충족은 요컨대 희망(希望)이 이루어짐이요, 소원이 성취된 것으로서 하나님의 소원의 성취는 바로 하나님의 창조이상의 실현(實現)인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욕망의 충족(充足)이나 하나님의 기쁨도 창조이상이 실현되었을 때에 이루어진다는 결론이 된다. 결국 하나님의 창조목적은 창조이상의 실현에 있었다. 즉 창조이상을 실현(實現)하는 것이 바로 창조목적이었으며 다음과 같은 통일원리의 기록이 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즉 '이와 같이 하나님의 창조목적이 이루어졌더라면 죄의 그림자조차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러한 이상세계가 이루어졌을 것이니'('원리강론' 1987, p. 56)의 문장이 그것이다.


여기서 참고로 인간의 창조목적과 만물의 창조목적의 차이에 관하여 생각해 보자. 인간을 포함해서 만물전체를 창조한 목적은 이미 위에서 말한 대로 그 피조물을 보시고 기뻐하시려는데 있었음은 물론이지만, 그러나 직접적인 기쁨으로는 그리고 자극적이고 아기자기한 기쁨은 인간에게서만 느끼게 되어 있었으며, 만물에서도 큰 기쁨을 느끼시지만 그 기쁨은 인간에서처럼 자극적인 것은 못되며 그것마저도 인간이 창조되어 완성한 뒤에야 인간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느끼시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적 실체대상(實體對象)이며, 만물은 하나님의 상징적(象徵的) 실체대상(實體對象)이기 때문이다('원리강론' 1987, p. 55). 이 말은 만물은 인간의 직접적인 기쁨의 대상으로 지으셨음을 뜻한다. 통일원리에도 이와 관련된 기록이 있다. 즉 만물세계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성상과 형상을 실체로 전개해 놓은 그 대상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만물세계로부터 오는 자극으로 말미암아 자체의 성상과 형상을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기쁨을 누리게 된다(원리강론 1987, p. 55)가 그것이다.


그런데 통일원리(統一原理)에서는 만물이 창조목적을 가졌다고 할 때, 그 창조목적은 마치 개별상이 만물(萬物, 자연)(個體)에 따라서 다르듯이 개체마다 다른 것으로 느껴지는데 통일원리는 여기에 관한 언급이 없다. 예컨대 꽃의 창조목적과 새의 창조목적은 똑같지는 않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설명이 없다. 그러나 이것은 그러한 개별적(個別的)인 창조목적도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일일이 밝힐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즉 꽃의 개별적인 창조목적은 꽃의 색(色)의 아름다움으로 시각(視覺)을 통해서 인간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며, 새의 창조목적은 새의 소리의 아름다움으로 청각(聽覺)을 통해서 인간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지만, 인간에게 기쁨을 준다는 점에 있어서는 다 같기 때문에, 그 공통점만을 만물의 창조목적으로 삼았던 것이다. 인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3) 창조(創造)목적과 창조이상(創造理想)의 개념(槪念)은 다르다.


지금까지 창조목적에 관해서 잠깐 알아보았는데, 여기서 원리강론에서는 이 창조목적(創造目的)의 용어가 본래의 뜻대로 쓰인 것 외에 피조목적, 창조이상의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창조목적의 본래의 뜻은 위에서 밝힌 대로 하나님이 피조물을 보시고 기뻐하시려고 한 것이었다. 즉 창조목적은 창조자이신 하나님이 세운 목적인 동시에 창조할 때에 세운 목적이었다. 그런데 원리강론에는 이 창조목적이 피조목적(被造目的)의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예컨대 창조(創造)목적을 완성(完成)한 인간(1987, p. 146, p. 215)이 그것인데 이것은 피조목적을 완성한 인간의 뜻이다. 왜냐하면 창조목적은 창조자(하나님)의 목적으로서 하나님이 기쁨을 느끼시는 것이고, 피조목적은 인간이 기쁨을 돌려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유컨대 인간이 시계를 제작한 목적은 시간을 알고자 함에 있다. 이때 제조된 시계는 인간에게 시간을 알려주게 되어있다. 이것은 시계의 입장에서 보면 피조목적이다. 제조목적과 피조목적은 전연 다르다. 마찬가지로 창조목적과 피조목적이 다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기쁨을 느끼는 것(창조목적)이 아니라 기쁨을 돌려드리는 것(피조목적)이다. 이 사실은 다음의 기록 즉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墮落)으로 인하여 창조목적(創造目的을 이루지 못하였다(1987, p. 201)의 창조목적과 비교(比較)하면 더욱 확실해진다. 여기의 창조목적은 분명히 하나님이 기쁨을 느끼는 일을 뜻하는 것으로 앞서의 창조목적을 완성한 인간에서의 창조목적과는 그 의미가 다름을 알게된다.


다음은 창조목적이 창조이상의 뜻으로도 사용된 예(例)를 들어 보자. 타락 인간으로 하여금 믿음의 기대(基臺)를 세우게 하고, 그 기대 위에서 메시아를 맞게 함으로써 창조목적을 완성하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섭리는, 일찍이 아담가정으로부터 시작되었다(1987, pp. 235~236). 이 인용문(引用文)중의 창조목적은 기쁨을 느끼시려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조금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 창조이상의 뜻으로 즉 하나님의 사랑이 완전히 실현된 상태(狀態)로 해석하는 것이 도리어 무난(無難)하다. 다음의 문장과 비교해보면 그 사실이 더욱 분명해 진다. 즉 예수님이 재림(再臨)하실 때에는 반드시 지상에 하나님의 창조이상을 실현할 수 있게 되어, 다시는 그 이상(理想)이 지상에서 거두어 지는 일이 없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1987, p. 260)라는 문장에 있는 창조이상(創造理想)이나 전문(前文) 중의 창조목적의 완성이나, 그 뜻하는 바의 내용은 같은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후자(後者)인 창조이상을 창조목적의 뜻으로 해석(解釋)해서는 어색하며, 차라리 전자(前者)의 창조목적을 창조이상으로 해석하는 것이 무난함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이런 예는 이 외에도 있다.


이와 같이 원리강론에는 창조목적이라는 용어가 때때로 피조목적의 뜻으로나 창조이상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데, 통일사상에서는 이들의 개념을 명확히 한 후 구별해서 쓰고 있다. 단(但) 구별이 필요 없을 때에는, 예컨대 창조목적으로 해도 좋고 피조목적으로 해도 좋을 때, 또는 때에 따라서 인위적(人爲的)인 목적을 써야 할 때에는 그냥 목적으로만 표시하고 있다.


이상에서 창조이상과 창조목적의 개념의 차이를 밝혔는데 요컨대 창조이상은 이미 설정(設定)된 목표가 달성되어 있을 때의 상태(狀態)를 말하며 창조목적은 그 설정된 목표만을 말한다. 창조이상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미래에 하나님의 모습을 닮아난 인간에 의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완전히 실현된 상태이며, 창조목적은 대상(對象)을 보고 기뻐하려는 것으로서, 앞으로 도달(到達)코자 하는 목표이다. 문법상의 시제(時制)로 표현하면 창조목적은 미래형(未來形)이요, 창조이상은 미래완료형(未來完了形)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창조이상은 창조목적이 달성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창조목적은 창조이상의 실현(實現)을 통해서 달성된다.


4) 창조이상(創造理想)이란 하나님의 사랑이 완전히 실현된 상태이다.


그러면 창조이상의 내용인 하나님의 사랑이 완전히 실현된 상태(狀態)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결론부터 먼저 말한다면 그것은 이상인간(理想人間), 이상가정(理想家庭), 이상사회(理想社會), 이상세계(理想世界)가 실현된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이상인간이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서 하나님의 성상-형상의 중화체를 닮은 이상적 남자와 이상적 여자를 말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만인과 만물에게 베풀 줄 아는 남자와 여자, 하나님을 참부모로 모실 줄 아는 남자와 여자를 말한다. 이러한 인간은 하나님이 온전하심 같이 온전하게 된(마태 5:48) 인간이며,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존재이며 전피조세계의 주인이기 때문에…… 천주적(天宙的)인 가치의 존재인 것이다.('원리강론 1987, p. 215).


이러한 남녀가 결합해서 하나님의 양성과 음성의 중화체를 닮은 부부를 이룬 것이 이상가정(理想家庭)이다. 이러한 가정은 그 내부에 사랑이 넘칠 뿐 아니라 이웃, 사회, 국가 더 나아가서 세계를 사랑하고, 만물까지도 사랑하고, 하나님을 참 부모(父母)로 모시는 가정이 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상가정이 모여서 사회를 이룰 때 그 사회 또한 하나님의 모습을 닮은 사회가 되어서, 내부(內部)가 사랑에 넘칠 뿐 아니라 외적으로 다른 사회와 사랑으로써 화합(和合)하고, 하나님을 그 사회의 구심점(求心點)으로 참부모로 모시게 된다. 이것이 이상사회이다. 다음에 이상인간이 모여서 세계를 이룰 때 그 세계 또한 하나님의 모습을 닮은 세계가 되어서 온 인류가 하나님을 인류의 참부모로 모시고, 서로 서로가 한 부모의 자녀로서 형제자매의 관계를 맺고 사랑이 넘치는 영원한 평화와 번영과 복된 생활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이상세계로서 역사 개시 이래 수많은 성현(聖賢)들, 의인(義人)들 철인(哲人)들이 꿈꾸었던 이상향(理想鄕)이다. 그런데 사랑은 진(眞)-선(善)-미(美)의 가치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따라서 이상사회, 이상세계는 가치의 사회요, 가치의 세계로서 진실생활(眞實生活), 윤리생활(倫理生活), 예술생활(藝術生活)의 3대 생활영역을 기반으로 한 통일세계인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이 경제, 정치, 종교(倫理)에서 실천되는 공생공영공의주의(共生共榮共義主義) 사회이다. 즉 한마디로 말해서 지상천국(地上天國)이다. 그리하여 창조이상이란 이와 같은 이상인간, 이상가정, 이상사회, 이상세계가 미래에 실현된 상태(狀態)를 말하는 것으로서 그러한 상태가 실제로 이루어졌을 때 즉 창조이상이 실제로 실현되었을 때 비로소 하나님32)의 창조목적(創造目的)이, 다시 말해서 영원한 기쁨을 얻고자 하셨던 당초의 소원이 달성되게 된다.


이것으로 창조이상에 관한 설명을 마친다. 아울러 원상구조(原相構造)의 항목 전부를 마친다. 끝으로 종래의 본체론과 통일사상이라는 제목으로 종래의 몇 가지 본체론(本體論)(통일사상의 원상론에 해당)의 요점을 간단히 소개하여 그것이 현실문제 해결에 어떻게 실패하였는가를 촌평식(寸評式)으로 예시(例示)하고자 한다. 통일사상이 현실문제 해결의 기준이 된다고 주장한 이유가 보다 더 명확히 이해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p.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