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성묘를 마치고
2010. 2. 16. 23:00ㆍ삶이 깃든 이야기/가족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올 겨울은
자동차 이동이 불편한 가운데 인천 형님네 가족이 성묘를 오셨다.
우리야 북삼리 부모님 산소 가 엎드려 코닿을 때지만
형님 가족들이 이 시간 까지 오셨을 때는 새벽 같이 나섰으리라
상석에까지 얼어 붙은 눈부터 치우고 음식을 차렸다.
부모님 생존 해 계실때 부터 언제나
우리집안엔 아내가 주역이었다.
"난 막내랑 살고싶다" 는 어머님 말씀을 말없이 받아드린 아내
그리고 20여년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부모님을 모셔왔던 아내를
나는 마음속으로 깊이 존경한다.
늘 머리만 앞섰던 내 앞에
아내는 묵묵히 실천으로 대답했다.
부모님께 거스린 행동을 할때면 언제나 부모님 편에서
책망하고 나무랐던 아내,
그럴때 마다 난 툴툴 됐어도 내심은 아내가 고마웠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아내가 속상한 일이 어디 한 두번 뿐이랴
그러나 언제나 도를 넘지 않고 슬기롭게 처신했던 아내를,
형님들이나 누님들은 고마움을 넘어
비록 재수씨요,막내올케지만 어려워 하고 존경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보니 집안에선 아내가 늘 중심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