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 - 제1장 원상론 (原相論) - 11

2010. 1. 6. 16:59참사랑 영원까지/통일사상

二. 원상(原相)의 구조(構造)


다음은 원상(原相)의 구조에 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이미 本원상론의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본 원상(原相)의 구조에서는 신상의, 특히 성상과 형상의 상호관계를 다루려는 것이다. 앞의 원상의 내용의 제목하에서는 신상과 신성(神性)의, 하나 하나의 속성의 내용을 다루었는데, 여기의 원상의 구조에서는 신상인 성상과 형상의 상호관계 및 양성과 음성의 상호관계(주로 성상과 형상의 상호관계)를 다루려 한다. 이와 같은 속성(屬性)의 상호관계를 다루는 이유는 하나님의 속성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관계를 중심한 여러 현실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기준을 발견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1. 성상(性相)과 형상(形狀)의 상대적(相對的) 관계(關係)


원리강론의 창조원리에는, 만물은 성상(性相)과 형상(形狀)에 의한 이성성상의 상대적 관계에 의해서 존재하고 있으며(1987, p.34), 또 (만물은) 양성과 음성의 이성성상의 상대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존재하게 된다.(同上 p. 32)고 적혀 있으며, 이것은 만물의 제일원인(第一原因)인 하나님이 성상(본성상(本性相))과 형상(본형상(本形狀))의 중화적주체로 계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同上 p. 35).


여기서 우리는, 성상과 형상은 만물에 있어서나 하나님에 있어서나 반드시 상대적 관계를 맺고서만 존재하고, 개별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의 상대적 관계(相對的關係)란 두 요소나 두 개체가 서로 마주 대하는 관계를 말한다. 예컨대 두 사람이 대화할 때, 또는 상품을 매매할 때, 그 대화나 매매가 이루어지기 직전에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대하는 관계가 먼저 성립(成立)한다. 이것이 상대적 관계이다. 그런데 이같은 상대적 관계는 반드시 상호 긍정적인 관계여야 하며, 상호 부정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16) P.83


이러한 상대적 관계가 맺어지면 대개의 경우, 무엇인가를 주고받는 현상(現象)이 벌어진다. 인간은 자주 말(대화), 금전, 힘(協力), 영향, 사랑 등등을 주고받는다. 자연계에서는 천체간의 만유인력(萬有引力), 동물과 식물간의 가스(CO₂, O₂) 교환(交換) 등이 그 예이다. 이와 같이 양자가 무엇인가를 주고 받는 현상을 수수작용(授受作用)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상대적 관계가 성립됐다고 해서 수수작용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거기에 상대기준이 함께 조성되어야 한다. 상대기준이란 공통기준 즉 공통요소 또는 공동목적(共同目的)을 중심하고 맺어진 상대적 관계를 뜻한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면 상대적 관계가 성립하여 상대기준이 조성되면 이때에 수수작용이 벌어진다.


하나님의 성상(본성상(本性相))과 형상(본형상(本形狀)) 사이에도 이 원칙에 의해서 수수작용이 벌어진다. 즉 성상과 형상은 공통요소(심정(心情) 또는 창조목적)를 중심하고 상대적 관계를 맺어서, 즉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무엇인가를 주고 받는 작용 즉 수수작용을 지속한다. 성상이 형상에게 주는 것은 관념(觀念)的인 것과 심정적인 것이며, 형상이 성상에게 주는 것은 전에너지(前에너지, 에너지로 변환되기 전의 상태)的 요소이다. 이와 같은 성상-형상의 수수작용에 의해서 하나님의 속성이 중화(합성체(合性體))를 이루거나 피조물(신생체)을 産出한다. 그러면 수수작용과 사위기대라는 제목을 가지고, 성상과 형상의 상대적 관계 또는 수수작용에 대해서 좀더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2. 수수작용(授受作用)과 사위기대(四位基臺)


(1) 성상(性相)과 형상(形狀)의 수수작용(授受作用)


1) 성상과 형상의 수수작용이란 무엇인가


원상(原相)中의 성상(본성상)과 형상(본형상)이 상대적 관계를 맺으면 수수작용이 벌어지는데,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때에는 반드시 일정한 공통요소(共通要素)가 중심이 되어서 상대기준이 조성(造成)되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에 있어서 이 공통요소로서의 중심은 심정(心情) 또는 그 심정을 터로 한 창조목적이다. 이러한 수수작용, 즉 일정한 공통요소를 중심한 수수작용은 반드시 일정한 결말을 짓게 마련이다.


바꾸어 말하면 성상-형상의 수수작용에는 반드시 일정한 중심과 일정한 결과가 수반(隨伴)된다. 심정이 중심일 때에 그 결과는 합성체(合性體) 또는 통일체(統一體)가, 목적(創造目的)이 중심일 때에 그 결과는 신생체(新生體) 또는 번식체(繁殖體)가 나타난다. 즉 중심에 따라서 두 가지 결과가 나타난다. 여기서 합성체란 하나로 통일된 형태를 말하며 신생체는 창조된 만물(인간 포함)을 말한다. 따라서 원상(原相)에 있어서 신생체의 출현은 만물창조를 뜻한다.


2) 합성체(合性體)와 신생체(新生體)의 개념


여기서 피조세계에 있어서의 합성체(合性體)와 신생체(新生體)의 개념을 소개하고자 한다. 피조세계에 있어서의 합성체는 만물의 존재, 생존, 존속(存續), 통일, 공간운동, 현상유지 등을 뜻하며, 신생체는 새로이 출현 또는 산출되는 새로운 결과물을 뜻하는 것으로서, 새로운 성질 혹은 특성이거나 그러한 성질 혹은 특성을 지닌 신요소(新要素), 신개체(新個體), 신현상(新現象)을 뜻하며, 이러한 신생체의 출현은 피조세계에 있어서 곧 발전을 의미한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피조세계에서 만물이 존재-생존-존속하고 운동-발전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크게는 천체로부터 작게는 원자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개체들 상호간에, 원상내의 성상-형상간의 수수작용과 동일한 수수작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창조의 닮기의 법칙에 따라서 하나하나의 만물은 하나님의 속성(屬性)을 닮고 있고, 만물의 상호관계와 상호작용은 원상의 구조 즉 성상-형상의 상대적 관계 및 수수작용을 닮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시 바꾸어 말하면 모든 피조물이 존재-생존하고, 운동-발전하기 위해서는 원상내의 수수작용을 반드시 닮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원상내에서의 수수작용은 심정(心情) 중심 때이건 목적 중심 때이건, 작용 그 자체는 원만성(圓滿性), 원화성(圓和性), 조화성(調和性), 원골성(圓滑性)을 그 특징으로 한다. 중심에서 사랑이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심정은 사랑을 통해서 기쁘고자 하는 정적(情的)인 충동이기 때문에, 심정은 사랑의 원천(源泉)이 된다. 따라서 심정이 중심인 곳에서는 사랑이 우러나오게 된다. 목적이 중심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창조목적은 심정을 터로 하고 세워지기 때문이다.


3) 수수작용(授受作用)의 특징은 원만성, 조화성, 원활성이다.


이와 같이 원상내의 수수작용은 원만성, 조화성, 원활성을 그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거기에 모순(矛盾), 대립(對立), 상충(相衝)같은 현상은 존재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상호작용에 모순, 대립이 나타나는 것은 거기에 심정, 목적과 같은 공통요소로서의 중심이 없기 때문이요,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외형상으로는 아무리 수수작용이 벌어지더라도 거기에 사랑이나 공통요소가 중심이 되지 않는 한, 그 작용은 조화성-원화성을 나타낼 수 없으며 도리어 대립-상충이 나타나기 쉬운 것이다.


따라서 이 원상에서의 수수작용의 원화성, 조화성의 이론은 수많은 현실문제 해결의 또 하나의 기준이 된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세계의 대혼란(大混亂)은 무수한 종류의 이해관계의 상충이 그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며, 그 수많은 유형의 상대적 관계가 상충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나라와 나라의 관계,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의 관계, 공산진영과 자유진영의 관계, 민족과 민족의 관계, 종교와 종교의 관계, 정당과 정당의 관계, 노사관계, 사제관계(師弟關係), 부모와 자녀의 관계, 부부관계, 대인관계 등 무수한 상대적(相對的) 관계가 상충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무수한 상충적 관계의 누적이, 오늘날 세계의 대혼란을 야기한다. 따라서 이러한 세계적 혼란을 수습하는 길은, 매개의 상충적인 상대적 관계를 원화의 관계, 조화의 관계로 전환시키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각 단위의 상대적 관계가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한 수수작용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원상내의 수수작용의 원만성, 조화성, 원활성의 이론은 또 하나의 현실문제 해결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2) 사위기대(四位基臺)의 형성 및 주체와 대상


1) 사위기대(四位基臺)란 무엇인가


성상(性相)-형상(形狀)의 수수작용에는 상술한 바와 같이 반드시 중심(심정(心情) 또는 목적)과 결과(합성체 또는 신생체)가 동반되기 때문에 수수작용에는 반드시 中心-성상(性相)-형상(形狀)-결과의 4요소가 관련되게 된다.17) 그런데 이 4가지 요소의 상호간의 관계는 위치(位置)의 관계가 된다. 즉 수수작용에 있어서 중심, 성상, 형상, 결과는 모두 일정한 위치를 차지한 후,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고, 수수작용이 벌어지는 4위치의 터전을 사위기대라고 한다. 그리하여 수수작용은 원상에 있어서나 피조세계에 있어서 또 어떤 유형의 수수작용이거나 예외 없이 이 사위기대를 터전으로 하고 이루어진다. 이것을 도표로 나타내면 그림 1-6과 같다. 

 


그런데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하는데 있어서, 이 양자는 동격이 아니다. 즉 격위가 다르다. 격위(格位)란 자격상의 위치를 말한다. 통일원리(따라서 통일사상)에서의 자격이란 주관에 관한 자격을 뜻한다(원리강론 1987, p. 108).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의 격위(格位)란 능동성에 관한 입장(또는 위치)을 말하는 것으로서, 성상과 형상이 격위가 다르다는 것은, 성상은 형상에 대하여 능동적인 위치에 있고, 형상은 성상에 대하여 피동적인 위치에 있음을 뜻한다. 이때 능동적 위치에 있는 요소나 개체를 주체라 하고 피동적인 위치에 있는 요소 또는 개체를 대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성상(性相)과 형상(形狀)과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성상이 주체의 입장이 되고 형상이 대상의 입장이 된다.


따라서 사위기대(四位基臺)란 중심-주체-대상-결과의 네 위치로 이루어지는 기대로서 어떠한 수수작용도 반드시 네 위치 즉 사위기대를 터로 하고 이루어진다. 네 위치를 터로 하고 수수작용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매번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중심, 주체, 대상, 결과라는 이 네 위치는 고정불변(固定不變)이지만, 그 위치에 세워지는 실제의 요소는 각양각색임을 뜻한다.


예컨대 가정적 사위기대에 있어서 중심의 위치에는 가훈이나 가법 또는 조부모가 세워지고, 주체의 위치에는 아버지가, 대상의 위치에는 어머니가, 결과의 위치에는 가정평화 또는 자녀번성 등이 세워진다. 또 주관적 사위기대(예:기업활동(企業活動))에 있어서는, 중심의 위치에 기업의 목표 또는 이념이 세워지고, 주체의 위치에는 여러 人的要素(관리직과 종업원)가, 대상의 위치에는 물적요소(物的要素, 기계, 원자재)가, 그리고 결과의 위치에는 생산물(生産物, 상품)이 세워지게 된다. 또 태양계에 있어서 중심은 창조목적, 주체는 태양, 대상은 혹성, 결과는 태양계이며, 인체에 있어서 중심은 창조목적, 주체는 마음, 대상은 몸, 결과는 인체(혹은 心身一體)이다. 이와 같이 사위기대에 실제로 세워지는 요소(이것을 定着物이라 함)는 각양각색이지만 네 개의 위치만은 항상 중심-주체-대상-결과로서 고정불변(固定不變)이다.18) p.89


2) 주체와 대상의 개념


다음은 앞에서 언급한 주체와 대상의 개념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수수작용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주체는 능동적 위치에 있고, 대상은 피동적 위치에 있다고 했는데 이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주체가 중심적일 때 대상은 이에 대하여 의존적(依存的)이고, 주체가 동적(動的)일 때 대상은 이에 대하여 정적(靜的)이고, 주체가 적극적일 때 대상은 이에 대하여 소극적이며, 주체가 창조적일 때 대상은 이에 대하여 보수적(保守的)이다. 그리고 주체가 외향적일 때 대상은 내향적(內向的; 내성적)이 된다.


이러한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피조세계에 있어서, 크게는 천체로부터 작게는 원자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다. 예컨대 태양계의 태양과 혹성과의 관계, 원자의 양자와 전자와의 관계는 중심적인 것과 의존적인 것의 관계이며, 어미동물과 새끼동물,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관계는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의 관계이며, 지도자와 추종자, 주는 자와 받는 자와의 관계는 적극성과 소극성의 관계 또는 능동성과 피동성의 관계이다.


또 가정생활에 있어서 부단히 가정의 번영을 꾀하는 남편은 창조(創造)的 또는 외향적이요, 가정을 내적으로 알뜰히 꾸려나가는 아내는 이에 비해서 보수적 또는 내향적이다. 그런데 피조세계에 있어서의 주체와 대상의 개념은 상대적이다. 예컨대 아무리 한 개체가 주체일지라도 상위자에 대해서는 대상인 것이요, 아무리 한 개체가 대상일지라도 하위자에 대해서는 주체가 된다.


3) 주체와 대상의 격위(格位)는 다르다.


이와 같이 주체는 대상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중심적, 동적, 적극적, 창조적, 능동적, 외향적이며, 대상은 주체의 각각의 입장에 대응해서 의존적, 정적, 소극적, 보수적, 피동적, 내향적이다. 피조세계에 있어서의 이와 같은 위치상의 주체와 대상의 차이성은, 그 근원이 원상내의 사위기대(四位基臺)의 주체와 대상의 격위의 차이 때문이다. 이러한 주체와 대상을 포함한 사위기대를 터로 하고서만 수수작용이 벌어진다. 간단히 말해서 주체와 대상사이에만, 즉 격위(格位)의 차이가 있는 곳에서만 수수작용이 벌어진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두 요소나 개체가 동격일 경우에는 수수작용이 벌어질 수 없으며, 도리어 반발이 벌어지기 쉽다. 양전기와 양전기 사이에 벌어지는 반발이 그 예이다.


그런데 주체와 대상의 격위의 차이는 바로 질서를 뜻한다. 따라서 질서있는 곳에서만 수수작용이 벌어진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의 이론은 또 하나의 현실문제 해결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오늘날 세계는 걷잡을 수 없는 대혼란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거의 모든 유형의 상대적 관계가 원만한 수수관계가 되지 못하고, 상충적관계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모든 상대적 관계는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되지 아니하고, 주체와 주체의 반발의 관계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의 혼란을 수습하는 길은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요,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주체와 주체의 상충적 관계를 주체와 대상의 조화적 관계로 전환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체와 대상의 관계 설정의 필연성(必然性) 또는 그 당위성이 밝혀져야 하는데, 여기에 주체와 대상의 관계의 기준 또는 근거가 필요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원상(原相)內의 사위기대이론 또는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의 이론이다. 이리하여 원상에 있어서의 주체와 대상에 관한 이론도 또한 현실문제 해결의 기준임을 알게 된다.


4) 상대물(相對物)과 대립물(對立物)


끝으로 주체와 대상에 관련하여 상대물과 대립물의 개념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자 한다. 주체와 대상의 원리적인 관계는, 목적중심의 상대적 관계이기 때문에 조화적(調和的)이요, 상충적이 아니다. 두 요소 또는 두 개체(個體)의 관계가 조화적일 때, 이 두 요소(個體)를 통일사상에서는 상대물(相對物)이라 하고, 그 관계가 상충적일 때는 이 두 要素(個體)를 대립물(對立物)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상대물 사이에는 조화가 벌어져서 발전이 이루어지지만, 대립물 사이에는 상충과 투쟁이 벌어져서 발전이 정지되거나 파탄(破綻)이 온다. 공산주의 철학인 유물변증법은 모순(矛盾)의 이론, 대립물의 이론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이론으로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변혁(變革)하려 했기 때문에, 예상과는 달리 오늘날 걷잡을 수 없는 파탄이 초래되고 말았던 것이다.


발전은 목적 중심의 주체와 대상, 즉 상대물의 수수작용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며, 목적(目的; 中心)이 없는 대립물의 상충작용에 의해서는 결코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리하여 상대물(相對物, (주체와 대상)의 이론은, 오늘날의 공산주의의 혼란(混亂, 뿐 아니라 자유세계의 혼란까지도)을 근본적으로 수습하는 방안도 된다. 따라서 이런 의미에서 상대물의 이론도 또 하나의 현실문제 해결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상으로 사위기대(四位基臺) 형성 및 주체와 대상에 대한 설명을 모두 마친다. 다음은 사위기대의 종류에 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