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 心

2013. 8. 8. 13:54삶이 깃든 이야기/심정공감

 

 

 

 정몽주의 아버지는 이름없는 선비였으나 아들 교육에 지성이었다.

"자 하늘을 향해 큰절을 올려라."

"하늘에 절을 올리는 것은 무슨 연유입니까?"

 

"인재가 나와야 나라가 산다, 하늘을 우르러 부끄럼 없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아침마다 하늘에 올리는 절의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 정몽주는 눈물을 흘렸다.

 

근동에서 현모(賢母)로 칭찬이 자자했던 어머니의 교육열도 남달랐다. 어머니는 어린 정몽주에게 언제나 겉은 푸른 색, 안은 붉은 색의 천으로 저고리를 해 입혔다.

이웃들이 궁금해 했고 아버지도 이상스러워 아내에게 그 연유를 물었다.

 

"부인은 왜 저 아이의 옷을 저렇게 해 입히는거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거요?"

"우리 아이를 기르는 제 뜻을 나타낸 것입니다. 몽주, 너도 들어라. 에미가 네 옷을 한결같이 입히는데는 뜻이 있다.

 

대개 사람이란 마음속에 붉은 정[丹心]을 품어야 하고 겉으로는 푸른 굳셈이 있어야 한다. 저 새빨간 해가 얼마나 뜨겁더냐! 저 푸른 바닷물이 얼마나 차고 담담하느냐!

너의 겉과 속도 이러해야 한단다."

                                                                                                                                                    강세황의 묵란

- 우리가 몰랐던 조선 이야기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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