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깃든 이야기/가족(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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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초
어머님 기일에 맞춰 금초를 했다. 산소 주변이 찔레향이 가득하다. 잔듸와 잡초가 무성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예초기 속도를 올려 휘두르듯 풀을깍아냈다. 예초기의 엔진 소리와 어우러져 저 멀리서 그리운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봉우리가 훤하게 들어나 그 품..
2011.06.03 -
눈 치우는 날
한 밤중 우연히 내다본 창문 밖에 하얀 눈이 소록소록 내리는것을 보고 그데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나가보니 온통 하얀~~ 설국의 감탄은 잠시... 그래도 다행인것은 식구가 모두 집에서 쉬는날. 미끄러운 길 운전걱정만 덜어도 한시름 덜었다는것 포근하고 아늑한 동네 정경이 싫지는 않았다. 식구가 모두나와 한나절 눈을치우고 큰 녀석은 집으로 들어가 버리고 마지막 마무리에 열심인 아내와 준성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집 사람 참! 작은 체구에 깡다구가 보통이 아닙니다. 내가 하는 일 마땅치 않으면 뺏어서 야물딱치게 해 버린다니까요. 정말! 뭐라고 할~말이 없다니까~~
2011.01.06 -
추석날
형님 식구들과 함께 북삼리 부모님 산소에 성묘 처남댁이 차려나온 떡과 과일 처남과 처남댁이 반겨도 친정 나들이가 쓸쓸할 것 같은 아내 올 추석 달은 다음날이나 돼야 진짜 보름달이라던데 사진에는 거의 둥글다 마치 달맞이 꽃 같은 코스모스
2010.09.22 -
설날 성묘를 마치고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올 겨울은 자동차 이동이 불편한 가운데 인천 형님네 가족이 성묘를 오셨다. 우리야 북삼리 부모님 산소 가 엎드려 코닿을 때지만 형님 가족들이 이 시간 까지 오셨을 때는 새벽 같이 나섰으리라 상석에까지 얼어 붙은 눈부터 치우고 음식을 차렸다. 부모님 생존 해 계실때 부터 언제나 우리집안엔 아내가 주역이었다. "난 막내랑 살고싶다" 는 어머님 말씀을 말없이 받아드린 아내 그리고 20여년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부모님을 모셔왔던 아내를 나는 마음속으로 깊이 존경한다. 늘 머리만 앞섰던 내 앞에 아내는 묵묵히 실천으로 대답했다. 부모님께 거스린 행동을 할때면 언제나 부모님 편에서 책망하고 나무랐던 아내, 그럴때 마다 난 툴툴 됐어도 내심은 아내가 고마웠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아내가 속상..
2010.02.16